IBK투자증권은 2일 국내 증시가 저성장 속에서도 글로벌 경제 성장의 반등을 이끌며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정현 연구원은 "2017년에도 저성장 국면은 이어지겠지만 지난해를 저점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률의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이에 따라 2017년 국내 수출은 3년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국내 증시에 우려 요인으로 지목되는 사안들도 대부분 큰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은 일정 시차를 두고 점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다. 올해 즉각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 이후 중장기 리스크 요인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오히려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영국의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 프랑스 대선 등 유럽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브렉시트 이후 경험했듯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지연시키며 신흥국에는 호재로 둔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공격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2017년 많아야 2차례 정도의 인상이 있을 것"이라며 "과거 옐런 의장의 발언과 최근 고압경제의 이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언급은 기준금리의 점진적 인상을 시사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금리 상승은 실질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 상승과는 달리 경기 회복 기대로 이어져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의 반등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저평가 이유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이익 지표 개선이 돋보이는 에너지, 소재, 금융주가 올해 주도업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