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의 도시’로 불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계열 호텔이 투숙객뿐만 아니라 주민에게도 주차료를 받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무료 주차 혜택을 누리던 주민들은 온라인 청원 운동을 벌이면서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 등은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이 라스베이거스 호텔과 카지노업계 처음으로 주민에게도 하루 최대 10달러의 주차료를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네바다주 운전면허증을 가진 주민은 공짜로 주차할 수 있었지만 호텔 측의 방침 변경으로 주차료를 내게 됐다. 주민들은 “카지노와 호텔이 주민을 관광객과 똑같이 다루고 있다”며 MGM 산하 호텔과 카지노 이용을 거부하자는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다. 이날까지 2300명 이상이 서명했다.

호텔 측은 예상보다 거센 반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MGM은 수용 규모 3만7000대에 이르는 주차장을 유지하는 데 인건비 등 연간 3000만달러(약 363억원)를 쓴다며 그동안 호텔과 카지노 이용 고객을 위한 주차 시설이 잘못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