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마저 AI에 뚫려…양산, 산란계 16만 마리 살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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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산란계 집산지
일본 평균 100만개 계란 출하
고성 오리 농장서 AI 신고
경남 전역 확산조짐에 비상
일본 평균 100만개 계란 출하
고성 오리 농장서 AI 신고
경남 전역 확산조짐에 비상

인부들은 살아 있는 닭을 10여 마리씩 포대에 담아 날랐다. 양계장 밖에서 대기하던 작업자들은 이 포대를 파란색 섬유강화플라스틱(FRP)통에 넣고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닭을 질식사시켰다. 죽은 닭들은 다시 땅에 묻어둔 대형 FRP통으로 옮겨 담아 밀봉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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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방역대가 양산에서 무너지면서 경남지역 전체 양계산업이 위기에 직면했다. 경남에선 8269개 농가에서 1374만7500여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한다.
28개 농가에서 108만마리의 산란계(달걀을 낳는 닭)를 키우는 양산시는 거창군(12개 농가, 119만마리)과 함께 경남지역 최대 산란계 집산지다. 하루 평균 100만개의 계란을 출하한다. 2000년 이후 경남에서 발생한 네 번의 AI 모두 양산이 첫 발생지다. 도와 양산시는 AI 발생 농장에서 반경 10㎞ 안 가금류 132만마리의 이동을 제한하고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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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산란계 집산지가 초토화하면서 달걀값이 폭등하고 있다. 양산을 포함해 앞서 AI가 발생한 경기 포천, 전북 김제는 대표적 산란계 사육지역으로 국내 달걀 공급량의 15%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산란계를 정상적으로 입식하는 것은 내년 중반 이후에나 가능해 당분간 가격 폭등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양산=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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