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회개로 용서와 화합을"
각 종교 지도자들이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앞두고 신년 법어와 메시지를 통해 희망과 화합, 자비와 사랑, 자유와 평화가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신년 법어에서 “새해에는 자기를 성찰하고 타인에게는 자비 연민을 베풀어 원융화합의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진제 종정은 “과학 발전과 물질 풍요는 역설적으로 극심한 경쟁과 급변하는 환경을 초래했다”며 “새해에는 마음의 눈을 뜨고 인간 본성을 회복하자”고 말했다.

진제 스님은 “평화와 자유는 반목과 대립으로는 결코 이뤄질 수 없다”며 “내 허물을 성찰하고 국리민복을 염원하며 국민을 하늘같이 섬길 때 국민이 주인 되는 진정한 민주국가가 건설되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날로 새로워진다’는 의미의 고사성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인용해 “우리는 끊임없이 발전과 성숙을 위해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에게 필요한 덕은 어제와 다른 오늘을 위해 희망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사랑과 나눔 안에서 큰 기적을 이뤄내기를 소망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으로, 종교개혁자들은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을 주창하며 온전히 말씀으로 돌아가는 개혁 운동을 전개했다”며 “변화의 시작은 회개이며 반성”이라고 했다. 이어 요한복음 8장 11절을 인용해 “예수 그리스도는 죄인들과 함께할 뿐 아니라 멸시받고 천대받는 자들의 친구였다”며 “용서할 때 화해가 일어나고, 화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