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크루즈선을 타고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만공사는 내년에 크루즈선 30여 척이 280회에 걸쳐 부산에 기항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내년 크루즈선을 타고 올 관광객은 7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220회에 걸쳐 57만3천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과 비교하면 기항횟수는 60회, 관광객 수는 13만명이 많다.

부산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은 2012년부터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1년만 해도 5만여 명에 그쳤지만 2012년에는 11만3천명, 2014년에는 24만5천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16만3천명으로 줄었다가 올해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올해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한 것은 중국의 크루즈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선사들이 한꺼번에 4천명 넘게 태울 수 있는 10만t급 이상 초대형선의 운항을 확대한 영향이 가장 크다.

아시아 최대인 퀀텀호와 어베이션호(각 16만8천t)를 비롯한 10만t급 이상 크루즈선의 부산 기항은 2011년 8회뿐이었으나 올해는 120여 회에 달했다.

내년에는 130여 회로 더 늘어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 등은 급증하는 크루즈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부산항의 시설과 여건을 개선한다.

현재 60m인 부산항대교 통과 가능 선박의 높이를 64m로 상향해 초대형 크루즈선들도 부산항대교 안쪽에 있는 새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부산해양수산청에 관련 규칙 개정을 요청했다.

부산해수청은 새해 초에 부산항대교 통과 가능 선박 높이를 조정해 고시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1월 27일 입항하는 10만t급 코스타 포튜나호(수면위 선체 높이 61.5m)를 시작으로 초대형선들이 새 국제여객터미널에 접안하게 된다.

지금은 60m가 넘는 초대형선들은 부산항대교를 통과하지 못해 다리 바깥쪽에 있는 감만컨테이너부두에서 관광객들을 태우고 내려 관광도시 이미지를 해치고 있다.

항만공사는 아시아 최대인 퀀텀호와 어베이션호도 새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게 접안시설을 보완할 예정이다.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 관광객의 입국에 걸리는 시간도 단축하기 위해 1번 선석 뒤에 입국심사장을 추가로 지어 내년 4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해수청은 영도구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은 최대 22만t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lyh950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