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15일 나포한 미국 해군의 수중 드론을 미국에 반환했다.

중국 국방부는 20일 성명을 통해 “미·중 양국 간 우호적인 협의로 미군의 수중 드론 인도가 남중국해 관련 수역에서 원만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도 수중 드론을 인도받았다고 확인했다.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 해군이 나포 지점 인근에서 수중 드론을 반환했다”며 “미국은 이번 사건을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해군은 15일 필리핀 수빅만에서 북서쪽으로 50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소형 보트를 동원해 미군 해군함정 보우디치함이 회수작업을 하고 있던 수중 드론 두 대 중 한 대를 나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중국이 공해상에서 미 해군의 연구용 드론을 훔쳤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돌려줄 필요 없으니 갖으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가 “트럼프의 행동은 불 위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맞서면서 이번 사태는 양국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화했다.

사건 발생 직후 중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이 수중 드론을 반환하는 데는 최장 열흘 정도가 걸릴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예상을 깨고 중국 정부가 사건 발생 닷새 만에 수중 드론을 반환한 것은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한 화해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