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업 M&A·해외송금 제한
'통화 자유' 반하는 조치 잇따라
FT "국제화 노력 물거품 될 위기"
일부선 "불법 자본도피 막는 것뿐"
글로벌 증시는 아직까지 잠잠
미국 금리인상 땐 상황 달라질 수도
지난해 11월30일 중국 위안화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로 편입이 결정됐다. 당시 세계 주요 언론은 “위안화 국제화의 중대한 진전”이란 평가를 쏟아냈다. 올해 10월1일 위안화가 실제로 SDR에 편입됐지만 지금은 아무도 ‘위안화 국제화’를 얘기하지 않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히려 “중국 정부의 위안화 국제화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최근 각종 자본거래를 통제하는 조치를 내놓고 있어서다. FT는 이 같은 조치가 ‘통화의 자유로운 사용’을 핵심으로 하는 위안화 국제화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본유출 방지 대책 쏟아내는 중국
한 국가의 통화가치는 기본적으로 그 나라의 경제력에 따라 결정된다. 위안화는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한 2005년 이후 줄곧 강세를 보였다. 중국 경제가 두 자릿수 고도성장을 지속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위안화 가치는 연간 기준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중국 경제 성장세가 급속하게 둔화한 것이 통화가치에 반영됐다.
위안화 약세가 국제 금융시장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것은 작년 8월, 올해 1월, 그리고 최근 등 모두 세 차례다. 최근의 위안화 약세는 지난달 8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선거 기간 미국 중앙은행(Fed)의 저금리 정책을 비판하고 강력한 경기부양을 공언해온 트럼프가 당선되자 달러화가 유로화 엔화 등 주요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처음에는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시장의 패닉을 촉발하지 않는 위안화 약세는 중국 정부에도 나쁠 게 없었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대로 떨어질 조짐을 보이자 중국 정부의 태도는 급변했다. 위안화 약세가 과도하게 이뤄지면 중국에 들어와 있는 달러화 자금의 ‘엑소더스(대량유출)’를 불러오고 이는 중국 경제 경착륙과 금융시스템 위기로 이어질 것이란 위기감에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주간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승인심사 강화 △외자기업 자금 해외송금 제한 △금 수입 제한 등의 조치를 잇따라 내놨다. 이 여파로 중국에서 활동 중인 일부 외자기업은 역외에 있는 본사에 배당금을 송금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올해 1월과는 상황이 다르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최근의 위안화 가치 급락과 중국 정부의 자본유출 통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세계 증시가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9일 3232.88에 마감해 미국 대선 전보다 3.1% 상승했다. 미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올초 위안화 가치 급락이 중국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증시 패닉을 촉발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의 위안화 가치 하락이 연초와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연초에는 중국 실물경기 경착륙에 대한 위기감이 높았지만 현재 중국 경제는 단기과열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의 위안화 약세가 중국 경제 내부 문제가 아니라 트럼프 당선에 따른 강(强)달러 현상에서 비롯됐다는 것도 중요한 차이점이다. 연초 위안화 가치 급락 이후 중국 정부가 각종 자본유출 통제책으로 위안화 추가 약세를 성공적으로 방어한 전력이 있다는 점 역시 시장 관계자의 불안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글로벌 금융시장이 언제까지 위안화 약세에 무덤덤하게 반응하진 않을 것이란 우려를 제기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Fed가 오는 15일을 시작으로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당분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없는 형편이다. 이렇게 되면 양국 간 금리 차가 축소돼 위안화 약세가 가속화할 수 있다. 다음으로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3조500억달러까지 줄어 조만간 3조달러 밑으로 떨어질 공산이 커졌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조달러라는 상징적인 선이 무너지면 글로벌 금융시장도 불안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뢰 위기에 부딪힌 위안화 국제화
전문가들은 중국의 외환보유액 규모, 자본시장 개방 정도, 경상수지 흑자 규모, 금융시장 통제력 등을 감안하면 위안화 가치 급락이 중국 금융시스템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FT는 그러나 중국 정부의 자본유출 통제 정책으로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는 의심받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자본유출 통제 정책은 해외로의 불법적인 자본 도피를 막기 위한 것일 뿐 위안화 국제화 정책의 후퇴와는 무관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황웨이핑 인민대 교수는 “케이맨제도 등과 같은 조세피난처로 빠져나가는 외화자금은 정상적인 투자가 아니라 자본 도피일 뿐”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예첸가 ANZ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중국에선 해외로의 자본 도피를 위한 각종 편법이 성행했다”며 “이런 것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를 ‘자본통제’라고 비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10대 남성 청소년 2명이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칼로리 계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17일(현지시각)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출시한 인공지능(AI) 기반 칼로리 분석 앱 칼 AI는 8개월 만에 5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지난달 기준 200만달러(약 29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이 앱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평점 4.8점을 기록했으며 리뷰만 6만6000여 개가 달렸다. 구글플레이에서도 100만 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리뷰 7만5000여 개에 평점 4.8점으로 호평받고 있다. 칼 AI는 먹으려는 음식 사진을 찍으면 칼로리와 영양소를 계산해주는 앱이다. 기존 출시된 다른 칼로리 계산 앱이 이미 있지만, 이 앱은 앤트로픽·오픈AI 등의 모델을 활용해 정확성을 높였다. 이 앱을 개발하고 회사를 창립한 이들은 모두 10대로 알려졌다. 잭 야데가리 최고경영자(CEO)와 헨리 랭맥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한 만 18세다. 두 사람은 포장지에서 재료를 인식하거나 뒤섞인 그릇에서 음식을 식별하는 등의 기술적 문제를 코딩으로 해결하여 만들었다. 야데가리는 "다양한 모델들이 여러 음식에 더 나은 결과를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앱의 정확도가 90%에 달해 많은 다이어터에게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야데가리는 9학년(한국의 중학교 3학년) 때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게임 앱을 개발한 그는 약 2년 뒤 이를 한 게임 회사에 매각해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를 벌었다.이후 랭맥과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던 야데가리는 의외의 곳에서 이 앱을 떠올렸다. 야데가리는 몸
폐렴으로 장기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를 공동 집전하고 기도를 올리는 등 건강이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교황 사진이 공개된 것은 지난달 중순 입원 이후 한 달여 만이다.교황청은 16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 중인 로마 제멜리병원의 성전에서 미사를 공동 집전한 뒤 기도하는 사진을 공개했다.사진 속 교황은 흰 수단(가톨릭 성직자가 착용하는 성직복)에 보라색 스톨을 두르고 휠체어에 앉아 제단 아래를 응시하고 있다. 교황은 지난달 14일부터 폐렴 치료를 받고 있다.바티칸 공보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아침 제멜리병원 10층 성전에서 미사를 공동 집전했다”고 밝혔다.김소현 기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호관세와 관련해 “공정성과 상호성의 새로운 기준을 바탕으로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는 새로운 무역협정을 위해 양자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지속적으로 문제 삼았다는 점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재협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루비오 장관은 16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기준선을 재설정하고 이후 국가들과 잠재적인 양자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며 “그래야 우리의 무역이 공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고 했다.루비오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려는 것은 두 가지”라며 “첫째 알루미늄, 철강, 반도체, 자동차 제조 등 미국의 핵심 산업을 보호하고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는 경제적 인센티브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둘째로 우리는 미국에 부과하는 것과 동일한 관세를 상대국에 부과할 것”이라며 새 협정 기준으로 ‘공정성’과 ‘상호성’을 제시했다.트럼프 행정부가 4월 2일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밝히면서 각국을 상대로 양자 협정을 통해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을 것이라는 일종의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루비오 장관은 또 이른바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태동의 원인으로 세계 주요국과의 불공정한 무역 구조를 지목했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인이 되기 전인 1980년대부터 이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