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남 제1차관, 서울외신기자클럽 세미나 축사
윤덕민 국립외교원장 "北 마지막 승부수 던질 가능성"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은 7일 "최근 한중관계가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양측이 그동안 정치, 경제, 인적교류 등 모든 면에서 공들여 발전시켜온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특정 사안으로 인해 흔들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차관은 이날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서울외신기자클럽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2017년 동북아 정세 전망' 세미나 축사에서 "한중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한중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함으로써 주변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차관의 이러한 언급은 최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노골화하는 상황에서 양국 협력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일본은 오랜 교류의 역사를 함께해온 가까운 이웃 국가이자 북핵, 미사일 등 안보적 도전에 대한 대응 측면에서도 많은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는 소중한 파트너"라고 규정했다.

임 차관은 "양국 간에는 과거사의 짐이 여전히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는) 이를 현명하게 극복해 양국 관계의 잠재력을 살려 나가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양국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바탕으로 보다 안정적 기반 위에서 양국 관계가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도 외교 방침으로는 "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국제사회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공조하에 강력한 대북 제재압박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발표에서 "북한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많다"며 "북한은 미국이 차기 정부 일정 기간 이렇다 할 정책을 마련하지 못할 것을 잘 안다.

그래서 핵 능력을 기정사실화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원장은 "북한은 그동안 미국 대통령 취임 직전, 직후 도발했는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며 "도발하면서 미국에는 '본토 공격 능력은 포기할 수 있다.

대신 현재 능력은 일정 부분 묵인하라'는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중일 3국협력사무국(TCS)의 양허우란(楊厚蘭) 사무총장은 발제에서 "아시아 지역은 변동성이 큰 새로운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며 "한중일 3국은 역사 및 영토 문제로 양자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서로의 나라에 대한 국민의 감정은 악화일로에 놓여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최근 다양한 기관·기구가 기울여온 노력을 감안할 때 낙관적인 여지가 존재하며 TCS는 이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21개 장관급 협의체의 네트워크 허브이자 정보 흐름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확대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50여 명의 외교·국제 분야 전문가와 언론인이 자리해 내년도 동북아 정세와 한국 외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서울외신기자클럽은 세미나 후에는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60주년 기념 송년의 밤' 행사를 진행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