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뚝뚝'…금광업계 투자 절반 줄었다
금값이 지난 4년간 계속 떨어지면서 금광업계가 신규 투자를 줄이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금광업계의 광산 탐사비용은 2012년 100억달러(약 11조7000억원)에서 올해 40억달러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6개 금광 채굴회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 업체의 설비 투자액은 2012년 250억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금은 당시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금광 탐사비용과 설비 투자가 줄어든 것은 금값이 2012년 이후 계속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2012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1780.80달러에 달하던 금값은 이날 기준 1176.50달러까지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달러화 가치가 오른 데다 미 중앙은행(Fed)이 이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 달 새 8.2% 급락했다.

광산에서 채굴되는 금의 순도가 낮아지면서 채산성이 떨어지는 것도 투자가 줄어든 원인으로 꼽힌다. 영국 금광 채굴회사인 랜드골드의 마크 브리스토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채굴되는 광석의 금 순도는 2005년 수준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