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이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어디서 본 듯한 설정, 개연성 부족 등의 지적에도 전지현 이민호의 비주얼과 스타 파워, 판타지와 로맨스, 코미디를 버무린 박지은 작가 특유의 장점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청률이 인기를 입증한다. 지난달 16일 방송된 1회는 16.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이후 4회 17.1%, 6회 18.9%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제성과 영향력도 압도적이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5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1월 4주차(11월21~27일) 주간 순위 리포트에서 화제성 점유율 19.69%로 1위를 차지했다. 또 이날 CJ E&M과 닐슨코리아가 공개한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역시 281.3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주목하는 프로그램’ ‘관심 높은 프로그램’ ‘지지하는 프로그램’ 등에서도 1위였다.

이 같은 인기는 한류스타인 전지현과 이민호에 힘입은 바 크다. 지난달 19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드라마 배우 브랜드 평판 조사(10월17일~11월18일)에서 전지현과 이민호는 나란히 1, 2위에 올라 스타 파워를 뽐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두 사람의 비주얼을 한껏 이용했다. 전지현은 흥행작인 ‘엽기적인 그녀(2001)’ 당시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비주얼로 인어 판타지를 구현했다.

이민호는 최면술·마술 등 변신에 능한 천재 사기꾼 허준재와 인어를 사랑한 조선시대 현령인 담령 1인 2역을 맡아 반전 매력을 발산한다.

회당 약 11억원, 총 220억원을 들인 제작비는 곧 회수될 전망이다. 현재 북남미·유럽·동남아시아 등에서 동시 방영 중이고, 방영 국가는 계속 늘어날 예정이다.

조현주 한경텐아시아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