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강 예술의 물결 - 프랑크푸르트 예술 특별전
프랑크푸르트의 마인강은 사계절 내내 예술의 물결이 흐른다. 슈테델미술관, 쉬른미술관,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 등 프랑크푸르트를 대표하는 미술관이 마인강변의 주변에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역시 특별한 전시회들이 여행객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먼저 쉬른미술관이 물꼬를 튼다. 2017년 2월10일~6월5일 벨기에 출신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의 특별전인 ‘마그리트 이미지의 배반’전이 열린다. ‘철학자의 램프’ ‘인간의 조건’ 등 환상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브뤼셀 마그리트 미술관, 프랑스 퐁피두 예술센터, 뉴욕현대미술관 등이 협력해 다수의 작품을 전시한다. 수, 목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 화, 금~일요일 오전 10~오후 7시. 입장료 성인 12유로.
작가의 주관을 최대한 배제하고 사물 그대로를 담는 예술 사조인 ‘최소주의’ 작품 전시도 열린다.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이 3월25일~8월13일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 최소주의’ 특별전을 연다. 디터 람스, 요셉 보이스, 게르하르트 리히터, 블링키 팔레르모 같은 거장의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다. ‘화, 목~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수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입장료 성인 7유로.
소소하고 따뜻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프랑크푸르트 응용예술 미술관에서 열리는 테마 전시회 ‘소풍’을 관람하면 된다. 5월27일~9월17일 열리는 이 전시회에서는 시대와 동서양을 넘나들며 따스했던 소풍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화, 목~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수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입장료 성인 9유로.
프랑크푸르트 미술관의 상징인 슈테델미술관 역시 특별한 전시를 펼친다. 색채의 마술사 피에르 보나르와 포비즘의 상징 앙리 마티스의 초대전이 2017년 9월13일~2018년 1월14일 열린다. ‘보나르-마티스, 회화는 살아있노라!’를 주제로 열리는 이 전시는 두 화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화가들이 나눈 우정에도 초점을 맞춰 흥미롭다. 100점이 넘는 두 화가의 작품과 함께 서로 주고받은 편지를 공개한다. 화, 금~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수, 목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입장료 성인 7유로.
축제 꽃이 핀다 … 사계절 프랑크푸르트 축제
프랑크푸르트의 마인강변의 사계절이 예술의 물결로 가득하다면, 프랑크푸르트 시내는 축제의 꽃이 사계절을 가득 채운다.
2017년 프랑크푸르트의 봄은 음악축제가 함께한다. 프랑크푸르트 음악박람회가 4월5~8일 열린다. 클래식, 포크, 록 등 다양한 음악을 체험할 수 있는 프랑크푸르트 음악박람회는 듣기만 하는 음악축제에 그치지 않고 직접 음악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함께 펼쳐진다. 도시 곳곳에서 기타 악기 체험, 라이브 음악 참가 이벤트, 유명 음악인 만남이 예정돼 있다. 밴드 경연대회인 코파 카펠라, 기타·드럼 아카데미, 악기 캠프 등 음악과 악기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프랑크푸르트의 여름은 다양한 축제가 여행객을 흥분시킨다. 2017년 7월9일 시작하는 ‘유럽 철인 3종 경기 챔피언십’이 여름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3.8㎞ 수영, 180㎞ 자전거 경주, 42.195㎞ 마라톤 경기를 치르는 이 대회는 유럽 최대 규모의 철인 3종 경기대회다. 마지막 마라톤 경기의 종착점인 뢰머베르크는 대회 종료와 함께 한바탕 축제가 벌어져 진풍경을 이룬다.
프랑크푸르트 특산음식을 원하는 미식가는 2017년 8월11일부터 20일 동안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민속주 사과주 축제’에 주목해야 한다. 프랑크푸르트 사람들이 민속주라 일컫는 사과주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과로 만든 혼합음료, 칵테일 등을 즐길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가 속한 헤센주(州)의 전통음식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어서 미식가라면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다.
8월25~27일엔 프랑크푸르트 축제의 하이라이트이자 유럽 최대의 예술 문화 축제인 ‘강변 박물관 축제’가 열린다. 매년 200만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는 강변 박물관 축제는 프랑크푸르트 예술 중심인 마인강변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마인강변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밤늦은 시간까지 연장 개방한다.
가을로 접어드는 8월30일~9월8일 프랑크푸르트 최대 포도주 축제인 ‘프레스가쓰’ 축제가 열린다. 라인가우어 600종 이상의 포도주와 독일식 샴페인인 젝트를 선보인다. 라인가우어 포도주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종인 리스링 외에도 주변 지역에서 수확한 포도주를 시음해볼 수 있다.
겨울에는 프랑크푸르트 성탄시장이 열린다. 11월27일~12월22일까지 뢰머광장을 중심으로 한 옛 도심에서 성탄시장이 형성되고, 200개 이상의 먹거리 부스와 수많은 연계행사가 방문객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뢰머베르크에 설치된 각종 행사 무대에서 다양한 성탄절 음악공연이 펼쳐지며, 니콜라이교회의 발코니에서 열리는 관현악 연주는 성탄시장의 최고 볼거리다.
우동섭 여행작가 xyu2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