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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국제무역 향방 가르는 트럼프-아베 '첫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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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는 지금 가장 바쁜 사람"
    아베 전용기 출발 전 가까스로 회담 장소·시간·의전 등 정해

    외국정상 중 처음으로 트럼프와 회담하는 아베
    TPP·미국일본 안보 중요성 강조할 듯
    < “트럼프 만나러 가요” >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 17일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미국 뉴욕으로 향하는 총리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 “트럼프 만나러 가요” >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 17일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미국 뉴욕으로 향하는 총리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간 회담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일 안보동맹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을 논의할 회담 결과가 아시아 안보 지형과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17일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뉴욕으로 출발했다. 트럼프 당선자와 회담하기 위해서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뒤 외국 정상과 회담하는 것은 아베 총리가 처음이다. 일본 총리가 취임 전의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회담하는 것 역시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시간 18일 오전 7시 회담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번 회담은 미 대선 다음날인 지난 10일 아베 총리와 트럼프 당선자 간 20분에 걸친 전화 통화로 성사됐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당선자에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가는 길에 17일도 좋고, 다른 날에도 뉴욕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하자 트럼프 당선자는 “좋은 생각이다. 그날 (나도) 뉴욕에 있으니까 식사해도 좋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신속하게 전화회담을 해 (두 사람이) 좋은 출발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담 시간 조율과 의전 등에선 혼선도 있었다. 아베 총리는 자칫 회담 장소와 시간도 확정하지 않은 채 전용기에 몸을 실을 뻔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트럼프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라며 “어제(16일) 밤까지도 시간과 장소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시간 17일 오후 2~5시(한국시간 18일 오전 4~7시) 사이 30분가량, 뉴욕 맨해튼에서 보는 것이 정해진 전부였다. 총리 전용기인 재팬에어포스원 이륙 직전에야 회담을 극소수만 참석한 가운데 오후 5시(한국시간 18일 오전 7시) 트럼프타워에서 열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출국 전 기자들에게 “미국 차기 대통령과 세계의 정상들 중 처음으로 회담하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트럼프 당선자와 미래를 향한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는, 그런 회담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자의 발언을 보면 회담이 화기애애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장담하긴 힘들다. 트럼프는 주일미군 철수와 미·일 안전보장협약 재검토를 주장하면서 일본이 미군 주둔 경비 부담을 늘릴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경제 현안인 TPP에 대해서도 “취임 첫날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베 “친해지는 게 최우선 목표”

    아베 총리는 트럼프 정책이 구체화되기 전에 일본 상황을 반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트럼프가 거론하는 미군 주둔 경비 부담과 관련해 2016~2020년 일본 경비 부담(총 9465억엔)이 직전 5년보다 133억엔 늘어난 점과 일본의 경비 부담비율(2002년 기준 74.5%)이 독일(32.6%) 한국(40%)에 비해 훨씬 높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중심의 무역질서 확장에 대한 견제 장치로서 TPP의 중요성을 전하고 TPP가 미국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설득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가 이번 회담에선 트럼프 당선자와 신뢰관계 구축에 주력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TPP의 중요성을 언급할 수는 있지만 첫 만남에서부터 조기 발효를 직접적으로 강하게 요구하면 역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9월 방미 기간 트럼프는 빼놓은 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만 만난 것도 여전히 걸리는 부분이다. 아베 총리는 “미·일 동맹은 일본 외교·안보의 중심축이며, 신뢰가 있어야 비로소 동맹에도 피가 통한다”며 “트럼프 차기 대통령과 친해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아시아 책임자인 패트릭 크로닌은 파이낸셜타임스에 “트럼프에게는 아베 총리와의 만남이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첫 번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박진우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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