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16일 오후 4시16분

중국 광둥성에서 100년 넘게 소시지를 판매해 온 윙입푸드가 내년 국내 상장을 추진한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소시지업체로 꼽히는 윙입푸드가 내년 국내 상장을 목표로 유진투자증권과 실무 절차를 밟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 따르면 윙입푸드는 청(淸) 왕조 때인 약 110년 전부터 가족사업으로 소시지 판매를 시작해 4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다. 광둥식 소시지로 유명한 중산시에 생산공장과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광둥식 소시지를 넘어 오리고기 제비집 샥스핀 전복 등 고급 식재료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상품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 기호 변화에 따라 친환경, 유기농 상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 상장은 홍콩에 있는 지주회사 주식을 공모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중국은 자국 사업회사의 해외 직상장을 금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예상 매출은 4억위안(약 680억원), 영업이익은 1억5000만위안(약 250억원)이다.

윙입푸드의 국내 상장 추진은 한국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의 엄격한 IPO 규제를 피해 지리적으로 가깝고 유동성이 좋은 한국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여섯 곳에 이른다. 합성운모를 만드는 크리스탈신소재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업체 로스웰, 완구업체 헝셩그룹, 트랙터용 휠 제조업체 골든센츄리, 플라스틱 필름업체 그레이트리치과기(GRT), 화장품업체 오가닉티코스메틱이 코스닥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유진투자증권이 주관한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지난달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이 672 대 1에 달할 정도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