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7번째 M&A…인공지능과 결합 가능성

삼성전자가 차세대 문자메시지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 기술 기업인 뉴넷 캐나다(NewNet Canada)를 인수한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RCS 사업에 본격 진출하고, 관련 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RCS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이동통신사업자에 서버 솔루션을 제공하고, RCS 기술이 탑재된 단말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 있는 뉴넷 캐나다는 세계 최고 수준의 RCS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RCS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만든 통합 메신저 규격으로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기존 메시지(SMS) 전송뿐 아니라 멀티미디어, 고해상도 사진 전송, 그룹 채팅 등을 제공한다.

RCS 기술을 채용한 이동통신사업자 간 연동도 가능하다.

카카오톡과 라인 등 기존의 모바일 메신저가 가입자끼리 대화가 가능하지만 RCS는 단말에 기본 탑재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통신사나 메신저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이런 개방성에 주목해 지난 2013년 '조인'이란 이름의 RCS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모바일 메신저에 밀려 사라졌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진화하면서 RCS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RCS를 인공지능과 결합할 경우 '챗봇(ChatBot)' 서비스가 가능하다.

'챗봇'은 문자 대화(채팅)로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반 프로그램을 말한다.

이미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의 메신저 플랫폼에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챗봇'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뉴넷 캐나다 인수가 인공지능 메신저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인수한 비브랩스의 개방형 인공지능 플랫폼과 결합하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RCS는 기존 문자메시지나 모바일 메신저보다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라며 "RCS를 활용한 사업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올해 들어서만 7번째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지분투자까지 포함한 수치다.

최근 10년간의 M&A 합계가 27건인데 올해 성사된 건의 비중만 27%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조이언트, 캐나다 디지털광고 스타트업 애드기어, 중국 전기차 부품업체 비야디(BYD·지분인수), 미국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기업인 비브랩스, 세계 1위 전장(電裝) 기업 하만을 인수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고현실 기자 okk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