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네트웍스 인사팀은 매달 신문기사 3~4개를 추린 뒤 삽화를 덧붙이는 등 편집을 거쳐 화장실 벽과 소변기 위, 칸막이 안에 게재한다. 게시판에도 붙여놓는다. 화장실을 오가는 동선에 모두 신문기사가 붙어 있는 셈이다. 주로 유통업계 흐름에 대한 기사가 많다. 이달에는 백화점 층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는 기사 등이 게재됐다.
화장실에 신문기사를 붙여놓자는 아이디어는 작년 초 허민호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가 제안했다. CJ그룹 경영철학과 비전을 사원들과 공유하자는 취지였다. 인사팀은 작년 1월부터 CJ 관련 기사만 스크랩해 화장실에 붙이기 시작했다. 전승화 CJ올리브네트웍스 인사팀 대리는 “매달 기사를 취합해 게재할 내용을 추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자기 사업부에 대한 기사가 화장실에 붙어 있는 걸 보고 사기가 고양되는 등 사원들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같은해 5월 인사팀에서 시장을 보는 감각을 키워주는 기사도 추가하자고 의견을 냈다. 기사를 취합하다 보니 사원들과 공유하면 좋을 만한 내용이 눈에 띄었던 것.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 의견을 받아들여 CJ 관련 기사뿐 아니라 업계 전반 기사를 스크랩하고 있다.
윤소은 CJ올리브네트웍스 마케팅팀 대리는 “화장실을 오가며 업계 동향이나 주요 소식 등을 보면서 프로모션이나 마케팅 전략을 짤 때 참고한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