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호무역 강화땐 내년 한국 성장률 2.3%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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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강연
한국·미국 교역액 710억달러
전자·자동차 업종 피해 예상…FTA 재협상도 불가피
지금은 명백한 경제위기
금리 0.75%까지 내려 경기부양 의지 보여줘야
한국·미국 교역액 710억달러
전자·자동차 업종 피해 예상…FTA 재협상도 불가피
지금은 명백한 경제위기
금리 0.75%까지 내려 경기부양 의지 보여줘야

손성원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제학 석좌교수는 1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한국 경제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과감한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 심리를 떠받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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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악재…내년 2.3% 성장”
손 교수는 트럼프 당선자가 경선 내내 강조해온 보호무역주의가 모습을 드러내면 한국 경제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과 미국 간 교역액은 710억달러에 달하며 이는 한국 수출액의 15%에 해당한다”며 “미국이 수출 상품 관세를 올리면 당장 한국 전자나 자동차업종이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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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교수는 “더 최악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순식간에 증폭됐다는 점”이라며 “금융시장은 나쁜 소식은 감당할 수 있지만 불확실성을 감내하는 능력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손 교수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은 2.3%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을 폈다. 정부가 전망한 내년 경제 성장률은 3.0%다.
◆“금리 0.75%까지 인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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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이 한국 경제엔 악재지만 미국 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만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손 교수는 “트럼프 당선자는 10년 내 5000억달러를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고 대대적인 규제 완화 정책을 펼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이에 따른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경제 프로그램만 놓고 보면 오히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보다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이 미국 경제 성장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당선 직후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였고 특히 금융주가 크게 올랐다”며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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