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권 위원장 "트럼프 돼도 급격한 변화 없을 것"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오는 14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정부의 대응 방향을 점검하기로 했다.

심재권 외통위원장은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 대선 결과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점검하기 위해 관련 장관을 출석시켜 현안보고를 듣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통위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유력한 데 주목하고 전환 폭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대(對)한반도 정책에 미칠 영향과 우리 정부의 대응 방안을 정부로부터 집중적으로 듣고 대안도 제시할 방침이다.

또 트럼프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은 물론 주한미군 감축 내지 철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까지 거론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 등 종합적인 외교·안보 구상을 따져 물을 계획이다.

심 위원장은 "트럼프 후보의 입장에 따라 기존 한미관계가 점차 변화할 가능성은 있지만 이게 바로 현실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리라 보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미국의 신고립주의 입장이 가져다줄 정책 변화를 염두에 두고 남북관계나 동북아 주변국과의 관계를 우리 입장에서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내 트럼프 인맥이 많지 않다는 지적에는 "다른 나라들도 비슷할 것"이라며 "외교부가 나름대로 트럼프 쪽 관계 유지에 노력해왔다고 생각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