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4년째 증가…임금격차 더 커졌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4년째 늘어나고,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644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3000명(2.8%)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2011년 599만5000명에서 2012년 591만1000명으로 감소한 이후 4년째 증가세를 보였다.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2.8%로 작년 8월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늘어난 것은 정부가 고용 유연성을 높이고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시간제 근로(1주일에 36시간 미만 근로)를 장려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간제 근로자는 24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7000명(11.0%) 늘었다. 비정규직 가운데 시간제 비중도 같은 기간 35.7%에서 38.5%로 상승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성별을 보면 여성(353만8000명)이 54.9%로 남성(290만6000명)보다 많았다. 여성 비중은 1년 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146만8000명(22.8%)으로 가장 많았고 50대(138만2000명)가 뒤를 이었다.

성별, 연령, 근속기간, 직업 등이 동일한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격차는 10.5%로 나타났다. 정규직이 100만원을 받을 때 비정규직은 89만5000원을 받는다는 뜻이다. 이 비중은 작년 8월보다 0.3%포인트 확대됐다. 상여금을 받는 비정규직은 38.2%로 0.8%포인트 하락했고, 유급휴일을 받는 비정규직도 0.5%포인트 줄어든 31.4%였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