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검찰조사 이틀째  /사진=한경DB
최순실 검찰조사 이틀째 /사진=한경DB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개명 후 최서원)씨가 검찰 조사 중 긴급 체포됐다.

최순실 씨는 10월 3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가 오후 11시 57분경 긴급 체포됐다.

최 씨는 다음날 2시경 서울 구치소로 이동했고 6.56㎡(약 1.9평) 크기의 독방에서 하룻밤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씨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풀어줄 경우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어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긴급 체포는 금고나 징역 3년 이상의 중범죄자에 한해 영장 없이도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

검찰은 최 씨에 대한 조사를 더 진행한 뒤, 48시간 안에 최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석방해야 한다.

1일 호송차량을 타고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최 씨는 전날 출석 모습보다 차분한 심리 상태를 보였다.

벙거지와 안경을 쓰고 손으로 입을 가리기 바빴던 반면 이튿날 최 씨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안경을 벗은 채로 담담하게 걸었다. 전날 이슈가 됐던 검은색 프라다 신발은 다른 신발로 대체했다.

한편 최순실 씨가 긴급 체포되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등을 요구하며 입을 모았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핵심 증인은 박 대통령"이라면서 대통령 조사를 통해 검찰 수사가 탄력받고 신병이 확보된 피의자, 처벌대상자의 범죄혐의가 명료해지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사태를 수습하려면 철저한 진상규명, 대통령의 진솔한 자백 및 수사 결단, 대통령 탈당이 선행돼야 한다"며 "국면전환용 인사나 거국내각으로 민심을 돌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대한민국과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달라"면서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후속조치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은 대국민사과 이후 상임고문단 및 사회원로 분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면서 "국민께 드리는 올바른 사과와 반성은 처음도 진정성, 끝도 진정성이다. 철저한 변화와 쇄신, 국기문란에 합당한 처벌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안팎의 지도부 퇴진 요구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