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교역조건지수도 5개월 만에 악화
한은,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발표

삼성 갤럭시노트7의 리콜사태와 자동차 업계의 파업 영향으로 9월 수출물량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상품을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가 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6년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35.9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6% 내렸다.

수출물량지수가 전년동기대비 하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 4월(-3.3%) 이후 5개월 만이다.

부문별로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의 파업 영향으로 수송장비가 작년 같은 달보다 13.0%나 급감했고 갤럭시노트7 사태의 타격으로 전기 및 전자기기도 4.1% 줄었다.

석탄 및 석유제품(-8.8%), 일반기계(-6.8%), 섬유 및 가죽제품(-3.1%) 등도 감소했고 농림수산품도 작년 동기 대비 11.4%나 줄었다.

반면 화학제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10.7% 증가했고 정밀기기(6.9%), 1차 금속제품(2.9%) 등도 늘었다.

9월 수출금액지수는 110.47로 작년 9월보다 5.1% 떨어지며 2014년 12월 이후 21개월째 하락 행진을 지속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석탄 및 석유제품(-13.3%), 수송장비(-12.9%), 전기 및 전자기기(-8.4%), 일반기계(-7.2%) 등의 낙폭이 컸다.

한은 경제통계국의 정귀연 차장은 "9월엔 삼성 갤럭시노트7 사태와 자동차 파업 영향으로 수출물량과 금액이 동반 감소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9월 수입물량지수는 120.23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3% 상승했다.

앞서 8월에 7.4% 상승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입물량은 광산품(10.8%), 수송장비(8.2%), 1차 금속제품(7.8%) 등의 증가 폭이 컸다.

수입금액지수는 96.06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0.5% 떨어졌다.

8월에 0.7% 오르며 2014년 9월(6.6%)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은 무역지수는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은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통관 및 국제수지 기준 수출입 동향과 차이가 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8.26으로 작년 9월보다 2.4% 떨어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가 전년동기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 4월(-0.6%)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며 9월의 하락률은 1월(-2.4%)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로 나타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1.74로 작년 같은 달보다 0.2% 올랐다.

9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의 전년동기대비 상승률 0.2%는 2014년 8월(-0.9%)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