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최선 다하지 않고 냄새 피우다가 슬며시 양보쇼"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2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가 무산된 데 대해 "국민들이 여소야대를 만들어주니 그 따위냐고 엄청 비난한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당초 우 수석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로 의견을 모았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발부 의사를 철회하고 검찰에 고발하는 쪽으로 여당과 합의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왜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고 아침부터 냄새를 피우다가 슬며시 양보하는 쇼를 했다는 야당에 대한 지적"이라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모든 언론과 국민은 대한민국을 분탕질하는 우병우·최순실 두 남녀를 향해 삿대질하며 두 사람을 감싸시는 대통령을 향해선 사상 최저의 25% 지지율로 평가한다"면서 "청와대 꼭두각시인 여당 지도부는 아예 노 코멘트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끝까지 동행명령장 발부를 주장했지만 그런 설명이 통하지 않았다"면서 "우병우·최순실 이대로 못간다고만 답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날 운영위에서 민주당은 동행명령장 공방으로 계속 시간을 끄는 것보다는 검찰에 고발하는 선에서 여당과 합의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국회의 권위를 존중하지 않는 우 수석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는 것이 옳다고 계속 주장해 두 야당간 '균열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여야는 우여곡절 끝에 동행명령장을 발부하지 않고, 다음주 중으로 우 수석을 증인불출석 혐의로 고발키로 최종 합의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hrs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