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새마을운동, 민간기업과 협업 통해 더욱 발전해야"
"새마을운동지수 개발해 각국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 기능 강화"
밀가루 대체 쌀가루 개발계획 보고받고 "쌀 활용이 큰 숙제"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거의 없었던 한국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바로 '할 수 있다'는 새마을운동 정신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2016 지구촌새마을지도자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60여 년 전 대한민국은 식민지배의 아픔과 전쟁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평창=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 지구촌 새마을 지도자대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 지구촌 새마을 지도자대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을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과 '우리도 잘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일깨워 농촌 현대화와 국가발전을 이뤄낸 정신혁명 운동"이라고 규정한 뒤 평창 차항리 마을의 새마을운동 사례를 들며 "이런 성공 스토리들이 모여 오늘의 대한민국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새마을운동은 '지구촌 빈곤 극복'을 위한 국제운동으로 확산돼 가고 있다"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UNDP(유엔개발계획)는 새마을운동을 기반으로 '신농촌개발 패러다임'과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공동체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에 새마을운동의 전수를 요청한 국가도 2013년 13개 국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52개 국가에 이르렀다"며 "올해까지 26개국에 396개 새마을운동 시범마을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간 지구촌 새마을운동은 짧은 기간에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며 라오스 학사이 마을 등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지구촌 새마을운동의 발전 방향과 관련, "각국의 특수성과 시대 상황에 맞춰 종합적이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계속 변화해 나가야 한다"며 "주민들의 자발적 노력과 참여를 확대하고, 민간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사슬을 만드는 방식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각국의 현실에 맞는 새마을운동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면서 "새마을운동지수를 개발해서 각국의 상황에 맞는 새마을운동이 추진될 수 있도록 맞춤형 컨설팅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개막식 후 우간다 및 동티모르 장관, 네팔·탄자니아 새마을지도자와 함께 새마을운동과 농업기술, 농기계 전시관을 살펴봤다.

톰 부팀 우간다 지방정부장관은 "지난 5월 우간다를 순방할 때 새마을운동 지도자들의 열정에 감명받았다"는 박 대통령의 말에 "새마을운동이 우간다 농촌도 더욱 발전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기여를 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오니시오 소아레스 동티모르 행정부 장관은 "내전 이후 주민 갈등이 많았는데 힘을 모아 갈등이 해소되고 주민소득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농업기술관을 찾아 "나라마다 필요한 농업기술이 다를 텐데 각 나라에 맞게 농업기술이 이전되고 맞춤형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며 "농기계는 새마을운동 확산의 추진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정황근 농촌진흥청장으로부터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쌀가루 개발 계획을 청취하고 "우리가 쌀을 어떻게 잘 활용하는가가 큰 숙제인데 이게 잘되면 밀가루 대신 많이 쓸 수 있다. 나중에 쌀 모자란다고 그러지 않을까 모르겠다"며 "잘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