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문가 아닌 프로그래머 출신 대학생 때 학교 전산시스템 해킹…김태희 졸업사진 유출 '유명세' 울트라캡숑 등 벤처 연쇄 창업
'SW 전사' 키우는 코딩 교육자 백수 때 '멋쟁이사자처럼' 세워 4년간 2000명 무료 코딩 교육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만이 세상 바꿀 프로그램 만들어"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서비스인 ‘누구’를 내놓으면서 가상회사인 ‘누구나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누구나주식회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외이사는 SK텔레콤 누구 개발팀에 전문가와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사외이사로 국내 최고 AI 전문가인 정재승 KAIST 교수, 장병탁 서울대 교수 등이 참여하면서 이들의 의견을 모으는 CEO로 발탁된 이두희 대표(33)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재학 시절 ‘천재 해커’로 이름을 떨친 이 대표는 졸업 후 울트라캡숑, 콩두컴퍼니 등 여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2013년 4월부터는 비(非)전공자에게 무료로 코딩(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비영리단체 ‘멋쟁이사자처럼’을 운영하고 있다.
‘계속 아이디어를 던지는 사람’
지난 13일 서울 역삼동 구글캠퍼스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AI 전문가가 아니라 코딩 교육자인 그에게 누구나주식회사 대표를 맡긴 까닭을 묻자 “SK텔레콤은 ‘계속 아이디어를 던지는 사람’을 찾았다”며 “개발자를 많이 다뤄본 사업자가 아니라 계속 다르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중에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사람을 고른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누구나주식회사는 SK텔레콤 내부 인력만으로는 AI 개인비서 서비스 개발 속도를 높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 미래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해 구성한 조직”이라며 “이용자의 반응을 보면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뚫어주는 일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발견한 문제를 소프트웨어로 풀기 위해 노력하는 개발자 중 한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2006년 서울대 재학 시절엔 전산시스템의 보안 허점을 발견하고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고쳐지지 않자 학교 전산시스템을 해킹해 같은 대학 졸업생인 연기자 김태희의 고교 졸업사진을 유출하면서 천재 해커로 유명해졌다. 2008년엔 서울대 학생들이 익명으로 교수를 평가하는 사이트인 SNU EV를 개설하기도 했다. 개설하자마자 1000여명이 등록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백수의 왕’ 멋쟁이사자처럼
이 대표는 대학 입학 당시에는 자신도 ‘컴맹’이었다고 뜻밖의 고백을 했다. 그는 “C언어 등 컴퓨터 언어가 너무 어려워 대학 1, 2학년 땐 ‘컴퓨터 부진아’였다”며 “그러던 중 교수 평가 사이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보면서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세상에 이렇게 재밌는 것이 또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 본인이 코딩을 공부한 방법대로 먼저 소프트웨어로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찾은 뒤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서 코딩을 가르치는 3개월짜리 ‘코딩 단기 집중 코스’를 개설했다. 그가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멋쟁이사자처럼이 하는 코딩 교육의 핵심이다.
멋쟁이사자처럼은 이 대표가 백수였을 때 지은 이름이다. 그는 “백수의 왕이 사자니까 스스로 멋지다고 최면을 거는 기분으로 멋쟁이사자처럼이라고 이름을 지었다”며 “당시에 나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게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래스메이트, 소셜데이팅 서비스 너말고니친구 등을 개발·운영한 스타트업 울트라캡숑의 최대주주였지만 2013년 팀원들과의 의견 차로 보유 주식을 강제 매각해야 했다. 상심이 컸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도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들었던 터라 돌아갈 곳도 없었다. 1주일간 집에서 누워만 있으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고민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코딩을 가르치는 일은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문제의식이 확실해야
서울대 교내에 포스터 10장을 붙여놓고 학생들을 기다렸다. 예상 외로 지원자가 몰렸다. 이 대표는 “코딩을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고 했다. 200여명이 지원했다. 이 중 대학생 30명에게 코딩을 가르쳤다. 선발 기준으로 그는 “나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만큼 정말 고마워하면서 전력을 다해 코딩을 배울 사람들로 뽑았다”며 “이걸 배우는 데만 집중해야지 제대로 익힐 수 있을 정도로 코딩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박사과정을 자퇴한 상황이라 교내 시설을 이용할 수 없었다. 학교 앞 카페에 어렵게 자리를 잡고 오후 7시부터 새벽까지 1주일에 월·수·금요일 사흘을 무보수로 코딩을 가르쳤다. 오히려 자비로 밥을 사주기도 하다 보니 비용이 꽤 많이 들었다.
이 대표는 “몇 개월 동안 코딩을 배운 학생들이 ‘총학생회 전자투표’ ‘날씨 아나’ 등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을 보니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딩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던 인문대생들도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개발 동기가 강해 빨리 배웠다”며 “문제의식이 확실하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총학생회 전자투표 프로그램을 개발한 학생은 불문학 전공자였다. 온라인으로 총학생회 투표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투표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어느 플랫폼을 쓰는지에 따라 정치 참여율이 달라진다는 문제의식을 가진 학생이었기 때문에 코딩을 배워야 한다는 동기 부여가 잘 돼 있었다”고 말했다.
2000명에게 무료 코딩 교육
이 대표는 초등학교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에는 비판적이었다. 그는 “컴퓨터의 역사나 용어, 개념부터 설명하는 방식으로는 초등학생들에게 코딩을 가르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멋쟁이사자처럼의 커리큘럼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방식과는 확연히 다르다. 3~4명이 한 팀을 이뤄 개발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찾는다. 그는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이 없으면 억지로 개발하지 말라고 한다”며 “스스로 만들고 싶은 것을 컴퓨터를 활용해 개발할 때 코딩 능력이 자기 것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처음 코딩 교육을 시작했을 때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1기를 마친 뒤 코딩 수업을 받고 싶다는 이메일을 300통 이상 받았다. 여러 기업과 기관의 후원으로 계속 수업을 이어간 것이 4년을 채웠다.
지난 4년간 98개 학교에서 2000명에 가까운 학생이 교육을 받았고 이들이 개발한 서비스만 200여개에 달한다. 이 대표는 “2000명 가운데 20% 정도는 코딩 능력을 확실히 익혔다”며 “60%가량은 직접 코딩을 하진 못해도 코딩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코딩을 이해한다는 것은 비전공자들이 개발자의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라며 “비전공자가 코딩을 배워서 개발자들과 제대로 대화할 수 있게 된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멋쟁이사자처럼 출신들은 자소설닷컴, 비프로, 글리터 등 기업을 창업하기도 하고 잡플래닛, 쿠팡, 선데이토즈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기업에 취업했다.
무료 코딩교육 단체 '멋쟁이사자처럼'
교육생이 두 시간 만에 만든 '메르스지도' 500만명 방문 "실력으로 활동 증명하라"…합격·수료증 발급 안해
‘멋쟁이사자처럼’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 ‘천재 해커’로 잘 알려진 이두희 대표가 2013년 설립한 소프트웨어(SW) 코딩(프로그래밍) 교육 단체다. 코딩을 전혀 모르는 학생도 약 9주간의 교육으로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13년 4월 서울대 재학생 30명이 코딩을 배운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8개 학교에서 1907명이 멋쟁이사자처럼을 통해 무료 코딩 교육을 받았다.
멋쟁이사자처럼은 구글이 비영리단체의 사회 혁신 프로젝트를 선정해 지원하는 구글임팩트챌린지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 5억원과 12개월간 멘토링을 지원받는다.
이 대표는 “현실의 문제를 소프트웨어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비(非)전공자도 코딩을 할 수 있어 실생활과 연관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지도’를 예로 들었다. 그는 “교육을 받은 학생이 메르스 지도를 만드는 데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며 “국내에서 메르스가 퍼지면서 500만명 이상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두 시간 만에 만든 서비스로 500만명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 소프트웨어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학생뿐 아니라 정보기술(IT) 소외 지역 초등학생을 위한 코딩 수업도 하고 있다. 그는 “2주에 한 번씩 전남 구례 연곡분교를 찾아가 초등학생 20명에게 코딩 교육을 하고 있다”며 “IT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초등학생의 코딩 교육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고교생,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유료 교육을 하는 등 자체적인 수익 모델도 마련할 계획이다.
멋쟁이사자처럼은 합격증이나 수료증을 발급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캠프를 다녀와서 이력서에 한 줄 적는 데 그치는 것처럼 코딩 교육의 가치가 낮아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교육 과정에서 개발한 프로그램 포트폴리오나 실력으로 활동을 증명하면 된다”고 말했다. 단지 스펙 쌓기 목적으로 코딩 교육을 받지는 말라는 뜻이다.
신협중앙회는 신한카드와 협력해 최고 연 8.0% 금리를 제공하는 '플러스정기적금'을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플러스정기적금'은 신협의 대표적인 고금리 특화상품이다. 2020년 10월 첫 출시 이후 올해로 9회차를 맞이했다. 이번 상품은 기본 금리 3.0%에 우대금리 5.0%를 더해 최대 연 8.0%의 금리를 제공한다. △최대 60만 원까지 납입 가능한 6개월 만기형 △월 1만 원부터 최대 30만 원까지 불입할 수 있는 12개월 만기형 등 두 가지다. 가입 기간은 4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1인당 1계좌만 가입할 수 있다. 우대금리 4.5%는 △신협·신한 제휴카드를 처음 발급한 고객 △기존 신한카드 유효기간이 만료된 고객 △신한카드를 6개월 이상 사용하지 않은 고객 △신한카드 탈회 후 90일이 지난 고객에게 적용된다. 우대금리를 적용받으려면 △6개월 만기 상품의 경우 마케팅 전체 동의 후 적금 가입월 포함 4개월 동안 월 10만원 이상 사용한 달이 3회 이상이어야 하며 △12개월 만기 상품은 가입월 포함 8개월 동안 월 10만원 이상 사용한 달이 5회 이상이어야 한다. 여기에 △신협에서 개설한 본인 명의 자유입출금식 계좌를 신협·신한 제휴카드 결제계좌로 등록하면 0.2% △자유입출금식 계좌에서 플러스정기적금 자동이체 등록 후 총 납입 횟수의 3분의 2 이상을 자동이체로 납입시 0.2% △가입월부터 만기 전전월까지 3개월 연속 월 50만 원 이상 급여를 이체하면 0.1%를 추가한다. 최대 0.5%의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신협 플러스정기적금은 신협 창구 방문 또는 비대면 채널인 ‘온(ON)뱅크’ 및 ‘리온브랜치’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신한카드 발급 및 이용 문의
각종 산업에 빠지지 않고 쓰여 '산업의 쌀'로 불리는 구리의 가격이 올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위협이 강해지면서다. 다만 산업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상승이 아닌 관세 요인이 구리 가격을 자극하면서 구리를 많이 사용하는 주요 산업들에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구리가격은 상하이선물거래소 기준 t당 7만6970위안(약 1543만원)이었다. 올들어서만 4.3% 오른 수치다. 글로벌 구리 가격은 지난해 5월(8만6790위안) 정점을 찍은 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강해지면서 추세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들어서는 분위기가 바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서는 이미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구리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지난해 구리 약 96억달러(약 13조 9814억원) 규모를 수입했고, 113억달러 가까이 수출했다. 미국의 구리 관세 부과로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구리 수입·수출국끼리의 관세전쟁이 벌어지면 글로벌 구리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이 어느정도 현재 시장가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비철금속 제련업체 관계자는 "구리는 워낙 필수 비철금속이라 가격이 오른다고 수요를 그만큼 줄일 수가 없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강해지면서 구리를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나 가격상승을 예상하고 미리 투자하는 수요 등이 가격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구리 사용 비중이 높은 건설업, 정보통신(IT) 산업, 전기·전력 인프라 산업,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은 타격이 불가
현대자동차의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이 인도를 방문해 완성차 제조와 수출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무뇨스 사장은 4일(현지시간)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에 있는 현대차 인도법인 현대모터인디아(HMIL)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무뇨스 사장은 취임 후 처음 인도를 찾아 현대차의 글로벌 비전과 인도 성장전략 등에 관해 밝혔다.무뇨스 사장은 "HMIL은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완성차 업체로 인도는 현대차의 글로벌 사업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지난해 HMIL의 기업공개를 통해 현대차는 인도에서 신제품은 물론 추가 생산 능력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 1·2공장을 운용 중이고, 푸네 지역에 3공장(탈레가온 공장)을 건설 중이다. 무뇨스 사장은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200만대를 판매한다는 현대차그룹의 목표 달성에 있어 HMIL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HMIL은 인도 소비자의 요구에 더 쉽게 접근하고, 적합한 전기차를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인도는 현대차의 이정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현대차는 HMIL이 전기차 서비스를 확장하고, 필요한 인프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무뇨스 사장은 2023년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 후 새로 건설 중인 푸네 3공장을 언급하며 "국내 수요를 맞추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조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현대차그룹은 3년째 판매 신기록을 세우며 인도 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