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졸업 3년차…차입금 '덜고' 수익은 '쌓고'
대형 화주와 운송계약 확대…내년 영업익 908억원 예상
턴어라운드주 매력 부각…하반기에만 주가 23% 상승
국내 6위 해운회사인 대한해운은 2011년까지만 해도 존폐 기로에 있었다. 해운업황 악화로 경영난에 빠지면서 그해 2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2년간 채무 재조정 등 회생절차를 밟으며 부실을 털어냈고 2013년 10월 SM(삼라마이더스)그룹에 인수됐다. 대형 해운회사가 줄줄이 쓰러지는 해운업 위기 상황 속에서도 선제적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면서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장기운송계약 성과 기대감에 상승
대한해운은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95% 오른 2만1150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30일 이후 석 달간 23.32% 상승했다. 비록 지금은 경영 성과가 저조하지만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해운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1% 줄어든 2485억원, 영업이익은 64.10% 감소한 196억원을 기록했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2013년 영업적자에서 벗어났지만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회생절차를 밟던 2011~2013년 운송계약을 거의 늘리지 못한 여파가 컸다. 해운업에서는 보통 화주와 운송계약을 맺고 2년이 지나야 그 성과가 실적에 반영된다.
대한해운은 SM그룹에 인수된 뒤 2~3년간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신규 장기운송계약을 맺어왔다.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한국남동발전 GS동해전력 등이 주요 화주다. 현재 25척인 전용선은 내년 말이면 31척으로 늘어난다. 이 같은 성과 대부분이 내년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신영증권 키움증권 동부증권 등 국내 7개 증권회사의 추정(컨센서스)에 따르면 대한해운 매출은 올해 5510억원, 내년에는 6833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올해 531억원, 내년에 9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종진 대한해운 기획관리실장은 “영업환경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내년부터는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벌크 전용선뿐만 아니라 탱커선과 LNG선 부문도 확대해 사업다각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무 지표도 좋아졌다. 2011년 1조4500억원에 달하던 총차입금은 1조원(올 6월 말 기준)가량으로 줄었다. 대부분이 선박금융 관련 차입금이다.
◆턴어라운드주로서 매력 커
인수합병(M&A)으로 해운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달 29일 인수한 중소 해운회사 삼선로직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삼선로직스 지분 38.9%를 추가로 인수해 총 73.8%의 지분을 확보하며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됐다. 삼선로직스는 주로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와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있으며 11척의 전용선을 갖고 있다. 이번 인수로 한전이라는 대형 화주를 확보하고 전용선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1~2년간 이 회사 주가가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국내 7개 증권회사는 현재 대한해운의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28~51%가량 높은 2만7000~3만2000원으로 잡아놓은 상태다. 주력사업인 벌크선 시황이 뚜렷하게 회복되기 전까지는 성장주로 접근하기 어렵지만 중·단기적 관점에서 실적개선(턴어라운드)주로서의 매력은 크다는 평가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예상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인 만큼 해운업계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K라면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세계 최대 라면 소비국의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대(對)중국 월간 수출액은 올해 1월 기준 처음 2000만달러(약 290억원)를 넘어섰다.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삼양식품의 대표(플래그십) 매장에는 50만 명을 웃도는 팔로어(구독자)가 붙었다. 작년 1월 미미하던 오뚜기의 중국 수출액(추정치)도 1년 사이 130배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라면 전체 수출 25% 증가1월 K라면 수출 증가는 중국이 이끌었다. 지난 1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K라면의 중국 수출은 새해 첫 달 2031만달러를 기록했다. 집계 이후 1월 기준 첫 2000만달러 돌파다. 작년 동월(789만달러) 대비로는 157% 증가했다.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를 포함한 전체 수출은 1억7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5.4% 늘었다.한국 라면의 주요 수출 대상은 중국 미국 네덜란드 일본 필리핀 순이다. 이 중 중국의 비중이 1월 기준 18.9%로 가장 높다. 미국이 16.5%로 비슷하고 유럽의 물류 중심지인 네덜란드가 5.5%를 차지했다. 1월 미국과 필리핀 수출은 똑같이 49.8% 증가했다. 반면 일본은 5.5%, 네덜란드는 36.2% 감소했다.K라면 수출 급증의 계기는 2014년 SNS에서 유행한 ‘매운맛’ 도전(챌린지)이다. SNS에 익숙한 MZ세대가 같은 해 크게 유행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이을 소재로 ‘불닭볶음면 챌린지’ 먹방(음식을 먹는 인터넷 방송)을 선택하면서 강력한 글로벌 마케팅 효과를 냈다. 오뚜기도 130배 증가 추정K라면 수출의 독보적인 리더는 삼양식품이다.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대중국 라면 수출의 최대 전초기지는 경남 밀
코스닥시장 상장사 파마리서치의 의료기기 브랜드 ‘리쥬란(rejuran)’의 글로벌 구글 검색량이 최근 스위스 IBSA의 ‘프로필로(profhilo)’를 앞질렀다.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한 마케팅이 글로벌 피부관리 시장에서 제품에 대한 관심을 키운 결과로 추정된다. 리쥬란 검색량은 1년 전만 해도 프로필로의 절반 수준이었다.리쥬란은 ‘젊음의 주사’로 불리는 스킨 부스터다. 물리적으로 주름을 펴는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필러와 달리 콜라겐 재생을 촉진해 피부 탄력성을 개선한다. 연어에서 추출한 DNA 성분이 핵심 원료다. 킴 카다시안, 제니퍼 애니스톤 등 톱스타들이 “아기 피부를 되찾아주는 연어 주사”라고 언급하며 입소문이 퍼졌다.파마리서치는 국내에서 패션·뷰티 잡지와 협업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해외에선 해당 지역의 뷰티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펼쳐왔다. 50여 명의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자연스러운 피부 개선’을 강조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하기 위해 유명 배우를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리쥬란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피부관리 트렌드와 맞물려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작년 파마리서치 매출은 3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259억원으로 36.5% 늘었다. 최근엔 독일과 알바니아에 리쥬란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뷰티업계 전문가들은 “리쥬란의 현지 맞춤형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평가했다.박이경 한경에이셀 데이터 애널리스트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김영민 토러스자산운용 대표이사트럼프 정책의 초기 혼선11월 4일 미 대선 이후 미 S&P 500 기준으로 7% 상승했던 지수가 빅테크와 소프트웨어 기업을 중심으로 하락, 이미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1기 보다 더 강력해진 카리스마를 장착한 트럼프 2기는 다양한 분야에서 예상외의 정책을 다발성으로 쏟아내고 있다.이들의 대체적인 방향성은 인지할 수 있으나 구체적인 실현 계획과 타임라인을 파악하기 어려워 정책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를 공언한 25% 관세가 상무부와 무역대표부에서 준비하는 전 국가 대상 상호 관세에 추가되는지, 두 나라에만 해당되는 개별 관세인지, 아니면 마약 유통과 불법 이민을 봉쇄하면 부과되지 않을지 알 수가 없다.유럽도 25% 보편 관세로 위협하고 있지만 일부 섹터에 해당되는지 상호 관세로 대체될지에 대해 구체적인 발표가 없다. 많은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결국 이런 명확성과 정교함이 부족한 트럼프의 정책 남발로 인해 기업의 투자 계획과 소비자들의 경제 활동에 대한 선택이 지연되고, 이는 주식 시장의 상승 흐름을 제동하고 있어서 마치 트럼프 1기의 2년 차(2018년)를 연상시킨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기우트럼프 당선 이후 크게 올랐던 트럼프 관련주와 암호화폐는 정책의 혼선과 위축된 투자 심리로 상승 폭을 모두 반환했고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경기 하강의 전조가 될지 우려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