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영국 내 신규투자 계획을 보류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EU에 수출할 때 지금과 달리 관세가 매겨지면 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를로스 곤 닛산차 최고경영자(CEO)는 파리모터쇼에서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협상이 끝날 때까지 영국 최대 선덜랜드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소형 SUV 차량 ‘캐시카이’ 신모델을 어디서 만들지 결정을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투자 결정을 어둠 속에서 할 수는 없다”며 “브렉시트 후 영국에서 EU로 수출하는 차량에 10% 관세를 물게 되면 선덜랜드공장이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영국에서 생산된 차량 총 159만대 중 80%가 수출됐다. 이는 대부분 다른 유럽 국가로 향했다. 영국의 자동차산업 고용인원은 80만명에 이른다. 브렉시트로 관세가 부과되면 영국 자동차산업과 관련 고용시장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