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몽펠르랭 소사이어티(MPS) 연례총회에서는 시장경제 교육을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를 놓고 참석자들의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애머티 실즈 미국 캘빈쿨리지대통령재단 연구원(사진)은 “뮤지컬 ‘해밀턴’ 같은 창의적인 교육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8월 미국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의 리처드 로저스 극장에서 막을 올린 이 작품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founding fathers)’ 중 한 명이자 초대 재무장관을 지낸 알렉산더 해밀턴의 일대기를 그렸다. 건국 초기의 전쟁과 헌법 제정을 둘러싼 노선 갈등, 부채 처리 문제 등 무거운 이슈를 힙합과 랩, 리듬앤드블루스 등 신나는 음악으로 풀어내 큰 성공을 거뒀다. 작품성도 인정받아 미국 연극·뮤지컬 부문 최고상인 토니어워즈 16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최우수작품상·남우주연상·감독상 등 11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 뮤지컬 분야 최고 작품들로 꼽히는 ‘오페라의 유령’ ‘라이언 킹’ ‘위키드’의 흥행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즈 연구원은 “미국 청소년들이 해밀턴의 스토리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지만 토머스 제퍼슨과 해밀턴 사이의 논쟁을 다룬 랩 배틀은 따라 하고 있다”며 “시민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시장경제 교육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인 맨해튼연구소의 로젠스 몬 소장은 “자유시장경제를 연구하는 학자도 중요하지만 이를 대중에게 알리는 작업도 그만큼 중요하다”면서 “스토리텔러를 육성하는 데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애미=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