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머티 실즈 미국 캘빈쿨리지대통령재단 연구원(사진)은 “뮤지컬 ‘해밀턴’ 같은 창의적인 교육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8월 미국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의 리처드 로저스 극장에서 막을 올린 이 작품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founding fathers)’ 중 한 명이자 초대 재무장관을 지낸 알렉산더 해밀턴의 일대기를 그렸다. 건국 초기의 전쟁과 헌법 제정을 둘러싼 노선 갈등, 부채 처리 문제 등 무거운 이슈를 힙합과 랩, 리듬앤드블루스 등 신나는 음악으로 풀어내 큰 성공을 거뒀다. 작품성도 인정받아 미국 연극·뮤지컬 부문 최고상인 토니어워즈 16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최우수작품상·남우주연상·감독상 등 11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 뮤지컬 분야 최고 작품들로 꼽히는 ‘오페라의 유령’ ‘라이언 킹’ ‘위키드’의 흥행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즈 연구원은 “미국 청소년들이 해밀턴의 스토리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지만 토머스 제퍼슨과 해밀턴 사이의 논쟁을 다룬 랩 배틀은 따라 하고 있다”며 “시민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시장경제 교육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인 맨해튼연구소의 로젠스 몬 소장은 “자유시장경제를 연구하는 학자도 중요하지만 이를 대중에게 알리는 작업도 그만큼 중요하다”면서 “스토리텔러를 육성하는 데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애미=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