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인프라 황금기'…한국 건설사 진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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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빌라 필리핀 공공사업 장관
"내년 인프라 20조 투자 계획"
"내년 인프라 20조 투자 계획"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마크 아귀일라 빌라 필리핀 공공사업고속도로부 장관(사진)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필리핀 정부가 부족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투자의 문을 활짝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에도 많은 사업 기회가 열려 있다”며 “필리핀에 젊은 인력이 많은 것이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얼마 전 취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대형 인프라 사업은 직접 보고받고 관여할 정도로 자신의 집권기를 ‘인프라 황금시대’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정부가 주력하는 인프라 분야는 도로·교통이다. 빌라 장관은 “정체가 심한 도심지역과 필리핀 주요 17개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망 사업에 중점 투자할 것”이라며 “매년 발생하는 홍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기반시설 투자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 기업과 합작해 사업하고, 뛰어난 건설 기술을 제공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프라 사업의 효율적 투자를 위해 필리핀은 필리핀 최대 산미겔그룹과 메트로퍼시픽인베스트먼트 등의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는 민관협력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일본 중국 등은 필리핀 인프라 투자에 이미 적극적이라고 빌라 장관은 밝혔다. 일본은 국제협력기구 자이카(JICA)를 통해 많은 사업타당성 조사를 완료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필리핀에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철도 건설 차관을 제공하는 협약을 맺었다. 중국도 향후 3년간 필리핀 인프라에 대규모로 투자할 예정이다. 빌라 장관은 “한국 기업도 좀 더 빠르게 타당성 조사를 수행하고, 사업을 해준다면 일본과 중국만큼 필리핀 내 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추진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농어촌공사와 한신공영이 말레이시아 알로이사와 합작으로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26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라구나 레이크쇼어 고속도로 개발사업’은 올 하반기 입찰 조건을 수정해 입찰에 부쳐질 예정이다.
빌라 장관은 “이번 콘퍼런스에 참여한 것도 많은 한국 기업을 만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의견을 교류하기 위한 것”이라며 “건설, 금융 분야를 가리지 않고 언제든 한국 기업의 투자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