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나선(나진·선봉)경제특구에서 올해부터 택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6일 보도했다.

지난달 8일부터 12일까지 열렸던 제6차 나선국제상품전시회에 참가했던 중국의 한 사업가는 RFA에 "나선지구에서 택시가 운행되고 있었다"면서 "나선지구의 택시 영업은 이미 지난봄부터 시작됐다는 현지 주민들의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RFA는 "얼마 전부터 운행되기 시작한 신의주 택시보다 나선지구의 택시운행이 먼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로써 북한에서 현재 택시가 운행되는 곳은 평양, 나선지구, 신의주 등 세 곳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FA의 한 소식통은 "나선에서 운행되는 택시는 나선시 인민위원회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중국인 사업가의 투자를 받아 설립된 회사가 운영하는 것"이라며 "택시의 차종은 평양과 신의주에서 운행되는 비야디(BYD)가 아닌 체리(Chery, E3 모델·이상 중국 메이커)로, 차량 색깔은 아무런 무늬가 없는 순백색"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RFA에 "택시요금은 나진 시내에서는 10위안(약 1천650원)이지만, 시내를 벗어나 변두리 지역으로 나가려면 20위안(약 3천300원)을 내야 한다"며 "나진에서 선봉까지 약 20km 정도니 요금은 40위안(약 6천610원) 안팎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나선지구를 방문하고 돌아왔다는 또 다른 중국인 사업가는 "택시에는 주행거리에 따라 요금을 산정하는 미터기가 없어 운전기사가 거리에 따라 임의로 요금을 부른다"며 "외국인이라고 해서 터무니없는 바가지요금을 요구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그는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은 대부분 외국인이며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인이 절대다수를 차지한다"며 "그렇지만 간간이 돈 많은 현지인들도 택시를 이용하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택시요금은 내·외국인 모두 외화로 지불하며, 주로 중국 위안화가 통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redfla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