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서 잘 나가는 인터로조·바디텍메드…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중소형주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대외환경과 실적, 자금 수급 모두 녹록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개별 종목별로는 부진을 탈출할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확실한 상승동력을 지녔거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한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서 탈출구를 찾아라

최근 코스닥시장은 부쩍 힘이 빠진 모습이다. 중소형주 펀드의 대량 환매, 외국인과 기관 자금의 대형주 쏠림 현상의 타격을 받은 것이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인 카카오가 최근 1년 최저가 수준인 8만원대 언저리를 맴돌면서 지수를 억누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중소형주는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다가오면서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종목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영업이익과 매출 등에서 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 중소기업은 미국 금리인상 이후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소형주를 둘러싼 상황이 악화됐다고 모든 중소형주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저마다 확실한 성장동력이 있는 종목은 악재를 뚫고 상승할 충분한 가능성을 지녔다는 분석이다.

해외시장서 잘 나가는 인터로조·바디텍메드…
무엇보다 해외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종목 중 중소형주 고난의 시기를 벗어나 나홀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 경우가 많았다. 김남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확대되고 기존 유럽·중동시장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시장으로 진출 중인 렌즈업체 인터로조를 주목한다”고 말했다. 우창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병원용 진단기기 생산업체 바디텍메드는 해외 제품 인허가를 얻으면 이익개선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시각도 비슷했다. 김지훈 파트너는 “방향성을 잃은 증시에선 상승동력을 지닌 종목을 추려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9월 추석연휴와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주를 중심으로 한 중국 소비재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실적개선 흐름 이어가라”

업황이 개선되고 있거나 뚜렷한 실적개선 호재를 보유한 종목, 성장성이 뚜렷한 주요 트렌드를 타는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와우넷 전문가인 이상엽 파트너는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업체 와이엠씨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매각한 천안 5세대 LCD라인 이설과 관련해 대규모 공급계약을 맺었다”며 “큰 폭의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신학수 파트너는 “주목받는 신사업 분야인 3차원(3D) 카메라 관련 생산업체 나무가는 인텔을 주요 고객사로 보유한 만큼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의 3D낸드 투자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장비주로 테크윙이 있다”며 “중국 기업들의 3D낸드 시장 진입 및 대규모 투자계획도 중장기적 성장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독자적인 난국 타개책을 찾은 종목에 주목한 전문가도 있다. 홍은주 파트너는 “교육업체 청담러닝의 경우 베트남 ‘에이프릴(April)’ 어학원 수강생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내년까지 하노이와 호찌민에 각 25곳의 가맹점이 꾸려지고 학원당 500명의 수강생을 유치하면 연간 로열티 수입만 45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봤다. 국내에서 오프라인학원으로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교육열기에 발맞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배당주 등으로 투자 타깃을 좁혀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실제 지난달 증시에서 배당수익률이 5%를 웃도는 삼본정밀전자가 갤럭시노트7 홍채인식 기술을 갖췄다는 호재를 바탕으로 두 배 넘게 올랐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