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가 개발한 1500V 태양광 인버터. GE 제공
GE가 개발한 1500V 태양광 인버터. GE 제공
제너럴일렉트릭(GE)이 태양광 인버터(직류 형태로 저장되는 전력을 교류 형태로 변환해주는 설비)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선정했다. GE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1500V 인버터 상용화 작업을 시작하는 동시에 탄화규소 반도체를 사용한 인버터 개발을 하고 있다.

GE가 2014년 개발한 1500V 인버터는 지난해부터 세계 각지에서 설치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인도 등지에 있는 발전시설에 설치됐고, 최근 일본에서도 도입이 확정됐다. GE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3기가와트(GW) 규모에 해당하는 태양광 발전시설에 GE의 인버터가 설치됐다”며 “이는 초대형 석탄화력발전소 3기에 해당하는 전력을 만들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4GW 이상의 수주잔액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GE의 태양광 인버터를 적용하는 발전시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GE는 자사의 인버터를 설치하면 기존 1000V 인버터에 비해 전력 생산량이 50% 늘어나는 동시에 시스템 비용은 3%, 발전소 운영비용은 15%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버터 설치 대수를 줄여 발전시설 건설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유지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GE의 분석이다.

GE는 탄화규소를 적용한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탄화규소 반도체를 사용한 인버터를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탄화규소는 다이아몬드에 버금갈 정도로 단단하고, 기존 반도체에 쓰이는 실리콘에 비해 약 10배의 전압을 견딜 수 있다. 탄화규소 반도체를 사용한 인버터는 기존 인버터에 비해 부피가 크게 줄어든다는 게 GE의 설명이다.

GE는 독일 베를린에 있는 GE 공장 내 태양광 발전시설에 이미 탄화규소 반도체 인버터를 적용하고 있다. 상용화에 앞서 시범적으로 운영한다는 차원에서다. GE 관계자는 “GE가 개발하고 있는 탄화규소 반도체는 기관차와 비행기, 풍력 터빈 등 모든 동력 및 발전장비에 적용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대규모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