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운영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49개 중 12개가 폐기된다. 이용 실적이 극히 저조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용률이 저조한 앱 개발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한국경제신문 보도에 따른 후속 조치다. ▶본지 8월4일자 A2면 참조

문체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모바일 앱 관리 강화 방안을 확정해 18일 발표했다. 폐기되는 앱은 개발된 지 1년 내에 설치 건수가 1000건 미만인 것들이다. 기관별로 보면 한국문학번역원의 ‘리스트, 북스 프롬 코리아’는 2012년 3월에 개발됐지만 4년이 넘은 지난달까지 설치건수가 34건에 불과하다. 2013년 11월부터 운영 중인 한국저작권위원회의 ‘저작권 아카데미’와 ‘저작권 교원 연수’는 지난달 현재 설치 건수가 각각 216건, 111건에 그쳤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운영하는 ‘흥부이야기 속으로’와 ‘놀며 배우며’는 이용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1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605건),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전국 체육시설 GIS 서비스’(142건), 영화진흥위원회의 ‘코비즈’(368건) 등도 설치 건수가 1000건에 훨씬 못 미쳐 폐기 대상으로 분류됐다.

앞서 문체부 산하기관들은 이들 300만~4200만원씩을 들여 이들 앱을 만들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공기관이 경쟁적으로 예산만 낭비하는 스마트폰 앱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나머지 37개의 앱 중 일부는 설치 건수가 1000건 미만이지만 공공성이 크거나 소외계층을 위한 것이어서 홍보를 강화해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며 “아울러 사전타당성 검토 제도를 더욱 강화해 공공앱의 난립을 방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