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대는 16일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빅데이터 및 계량경영 분야 세계 최대 학술대회 ‘ITQM 2016 콘퍼런스’를 열었다. 정지은 기자
호서대는 16일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빅데이터 및 계량경영 분야 세계 최대 학술대회 ‘ITQM 2016 콘퍼런스’를 열었다. 정지은 기자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과거에는 생산이나 개발 능력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빅데이터 활용 능력이 기업의 명운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게리 코첸버거 미국 콜로라도대 교수는 16일 충남 아산 호서대에서 열린 빅데이터 및 계량경영 분야 세계 최대 학술대회 ‘ITQM 2016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을 맡아 “최신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한 재고 관리로 연간 수백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한 기업이 나오고 있다”며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했을 때 기업의 경쟁력이 얼마나 높아질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TQM은 미국 중국 한국 연구진으로 구성된 IT·계량경영학회가 2013년부터 올해 4회째 열고 있는 행사다. 최고경영자(CEO)의 결정에 의존하는 경영이 아니라 계량적 측면에서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한 경영전략을 연구, 확산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올해 한국에서 열린 대회는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했다.

코첸버거 교수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계량경영이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대표적인 예로 재고관리를 꼽았다. 그는 “재고가 들어오고 나가는 반복적 형태를 분석하고 빅데이터로 모으면 미래 계획에 중요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효율적인 재고관리에 많은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기업이 많다”며 “그러다 보면 시장 변화에 맞지 않는 과거 경영방식이나 경영진의 추측에 의해 잘못된 결정이 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대표적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정보 플랫폼인 36Kr의 창업자 류청청 CEO는 “빅데이터의 힘은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36Kr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자금과 공간, 마케팅을 도와주는 투자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다. 그는 “빅데이터를 통해 모은 스타트업 투자, 경영 정보를 제공해주는 게 스타트업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덕분에 해외 정보기술(IT) 스타트업 전문 블로그로 시작한 36Kr은 10억달러 이상 가치 있다고 평가받는 회사가 됐다”고 말했다. 류 CEO는 “한국에서도 빅데이터 활용이 활성화되면 스타트업 성공 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24개국에서 150여명이 참석했다. 빅데이터 분석 최신 기법이 두루 소개됐다. 박승범 호서대 교수와 강영식 명지대 교수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 분석이 아닌 ‘프로세스 마이닝 기법’을 활용한 새로운 연구 방법을 제안해 주목받았다. 박 교수는 “계량경영을 활용한 기업의 의사결정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관련 연구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