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서 AI 인프라주 매도세 확산…브로드컴·오라클·코어위브 급락 [종목+]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자금 조달, 수익성 우려 확산
오라클, 설비투자 350억弗에서 500억弗로 늘려
브로드컴, 단기 수익성 부담 예상
오라클, 설비투자 350억弗에서 500억弗로 늘려
브로드컴, 단기 수익성 부담 예상
이날 브로드컴 주가는 5.6% 하락, 오라클은 2.7%, 코어위브는 약 8% 떨어졌다. 세 종목 모두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상승 구간에 있지만, 최근 흐름은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자금 조달과 수익성 우려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AI 수요 자체는 여전히 강하다. 브로드컴은 이번 분기 AI 칩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늘어난 8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오라클 역시 메타와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과의 신규 계약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의 시선은 ‘얼마나 벌 수 있느냐’보다 ‘어떻게 버틸 것이냐’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채권 시장과 장기 임대 계약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오라클은 현재 회계연도 설비투자(CapEx)를 기존 35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상향했다. 11월 말 기준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용량 관련 임대 계약 규모는 2480억 달러로, 계약 기간은 15~19년에 이른다. 이는 불과 석 달 전보다 148%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재무 구조는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벤처캐피털리스트 토마시 퉁구즈는 오라클의 부채비율이 50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의 7~23% 수준을 크게 웃돈다. 코어위브 역시 부채비율이 120%로 높은 편이다.
브로드컴 역시 AI 수요 확대의 수혜를 보고 있지만, 단기 수익성 부담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커스틴 스피어스 브로드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부 AI 칩 시스템에서 매출총이익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버 랙과 네트워킹 장비 생산을 위한 선행 투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라클 주가는 최근 3거래일 동안 17% 급락했으며, 9월 고점 대비로는 46% 하락했다. 코어위브 역시 6월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웰링턴 매니지먼트의 매트 위틀러는 “AI 투자가 지속되려면 결국 투자수익률(ROI)이 입증돼야 한다”면서도 “모든 AI 기업이 더 많은 연산 자원을 확보하면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점은 강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의 방향성에는 이견이 없지만, 막대한 선투자 구조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를 두고 조정 국면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