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애플 천하…매출 2분기 연속 감소
애플의 고속성장 신화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등지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두 분기 연속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도 감소해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역대 최저치인 7.6%포인트로 좁혀졌다.

애플은 지난 회계연도 3분기(3월27일~6월25일)에 작년 동기보다 15% 감소한 424억달러(약 48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7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101억달러(약 11조4000억원)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3.8%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를 기초로 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6.2%로 애플과의 격차는 역대 최저치인 7.6%포인트 수준이다. 애플 실적이 부진한 데는 중국 시장 매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다. 지난 분기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에서 애플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1% 감소했다. 애플은 지난 6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9%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 동기(13.2% )보다 4.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애플은 빠르게 성장하는 서비스 부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앱스토어 애플뮤직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9% 증가한 5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루카 매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앱스토어 매출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애플 실적이 당분간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애플은 다음 분기(회계연도 4분기) 매출을 455억~475억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15억달러)에 비해 7~11% 줄어든 수준이다. 애플은 오는 9월께 출시할 아이폰7이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