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없어질 수 있다"던 이해진의 '잠 못이룬 2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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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미국·일본 동시 상장에 맞춰 강원도 춘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그는 담담하게 그간의 소회를 밝히면서도 네이버와 라인을 일구면서 고비마다 느낀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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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의 상장 비결은 절박함입니다. 모든 직원들이 정말 절박하게 일했어요. 소프트웨어의 해외 상장 사례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작기 때문에 해외 상장에 성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라인 상장은 한 마디로 ‘생존을 위한 시도’였습니다.”
은둔형 경영자(CEO)로 평가받는 이 의장은 “어젯밤 한숨도 못잤다”면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뉴욕 상장을 주도한 신중호 라인 최고글로벌책임자(CGO)에게 “울지 말라”는 내용의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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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선 중국 기업들도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막대한 자본과 기술로 밀어붙이는 해외 업체들과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매번 자신을 절박하게 만들었다고 이 의장은 귀띔했다.
“사람들은 네이버가 초기부터 국내 인터넷 사업을 장악한 줄 알고 있어요. 아니에요. 처음엔 야후였습니다. 너무나 강력한 브랜드였죠. 라이코스도 그랬고요. 국내 브랜드 중에선 다음이나 네이트도 있었습니다. 네이버는 이런 경쟁체제에서 성장해온 업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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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장은 “그동안 공식석상에 자주 안 나온 건 세간에서 말하듯 은둔한 게 아니다. 일본 사업 때문에 시간이 부족했고 (라인이) 성공한 뒤 나오려고 했다”면서 “한 주 전부터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괴로워하는 스타일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비스나 전략을 짜는 게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팅은 언제든 할 수 있다. (기존에 사업을 하던) 일본이 아닌 유럽이나 북미 지역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며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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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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