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노무라 하루·오수현 등 교포 선수들도 출전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여자골프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 경쟁자들의 면면이 사실상 확정됐다.

여자골프는 1900년 파리 올림픽 이후 116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서 열리게 된 종목이다.

골프 자체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에서도 정식 종목이었으나 이때는 남자 개인과 단체전만 진행됐기 때문이다.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에는 남녀부 각 60명씩 출전해 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60명은 11일에 발표된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나라별 최대 2명씩 출전할 수 있다.

다만 세계 랭킹 15위 이내에 4명 이상이 포함된 나라는 4명까지 선수를 내보낼 수 있다.

11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15위 이내에 선수 4명이 포함된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3위 박인비(28·KB금융그룹)를 필두로 5위 김세영(23·미래에셋), 6위 양희영(27·PNS창호), 8위 전인지(22·하이트진로) 등 네 명이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이들이 합작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승수만 25승에 달할 정도로 우리나라는 이번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국이 아닐 수 없다.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양희영은 "골프가 단체 경기가 아니라서 팀 전술을 짤 수는 없다"면서도 "서로 다른 스타일의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장타와 강력한 볼 스트라이킹으로 공격적인 스타일의 경기를 펼치는 선수다.

박인비와 전인지, 양희영은 안정된 경기력을 바탕으로 차분히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이번에 구성된 여자대표팀은 1명의 공격형 선수와 3명의 수비형 선수로 구성된 셈이다.

대표팀을 이끄는 박세리 코치는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는 박인비가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며 "이번 팀 구성원들이 모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예상되는 주요 경쟁자들을 살펴보면 역시 세계 랭킹 1,2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꼽을 수 있다.

리디아 고와 헨더슨은 올해 열린 세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1승씩 거뒀다.

특히 리디아 고는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에 여자 PGA 챔피언십 준우승, US여자오픈 3위 등 세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3위 안에 들 정도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세계 랭킹 4위 렉시 톰프슨(미국), 7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9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도 언제든지 큰 대회에서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들로 지목된다.

여기에 US여자오픈에서 연장전 준우승을 차지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투어 베테랑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 유럽파들의 기량도 만만치 않다.

리디아 고 외에도 한국계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과 메달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는 베테랑 카리 웹이 밀려난 대신 한국계인 이민지, 오수현이 대표 자격을 얻었고 어머니가 한국 사람인 노무라 하루(일본)도 리우행 티켓을 끊었다.

(샌마틴·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