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치료물질도 발견해 특허 등록…이른 시일 기술이전 계획
"수족구 감염으로 인한 어린이집 결석은 출석 인정"


질병관리본부(KCDC)가 전 세계적으로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수족구병의 백신 후보물질 제작에 성공했다.

기술이전을 통해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어서 조만간 한국에서 세계 최초 수족구병 백신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KCDC는 7일 수족구병 환자로부터 중증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엔테로바이러스 71'을 분리한 뒤 특수 불활화 과정(백신 바이러스가 사람이나 동물에게 감염되지 않게 하는 과정)을 거쳐 효과가 우수한 백신 후보물질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백신 후보물질은 병원체에 대해 충분히 방어 효과가 있으면서도 사람에게 부작용이 적어 백신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큰 물질로, 임상시험을 거쳐 상용화된다.

이 백신 후보물질에 대해 영장류 실험을 한 결과 감염을 막을 수 있는 항체가 54주간 지속해 유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CDC는 또 수족구병의 치료에 유효한 천연물질도 발견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수족구병에 대한 예방 백신과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수족구병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와 소독 등의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게 최선이었고, 치료 역시 증상을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KCDC는 "전 세계적으로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인 만큼 이른 시일 내에 기술이전과 상용화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족구(手足口)병은 영유아가 많이 걸리는 질환으로, 혀, 잇몸, 뺨의 안쪽 점막과 손, 발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며 엉덩이에 비수포성 발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에 걸린 뒤 3~4일이 지나면 호전되기 시작하지만, 신경계 합병증,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 합병증이 생길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수족구는 올해 특히 국내에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유행하고 있다.

최근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의심환자 수는 2009년 감시체계 도입 이후 최고 수준이다.

외래환자 1천명당 의심환자 수는 올해 25주(6월 12~18일) 43.7명, 26주(6월 19~25일) 51.1명, 27주(6월 26일~7월 2일) 등으로 과거의 최고치(2014년 5월 11~17일·35.5명)를 크게 웃돌고 있다.

수족구 의심증상이 생기면 즉시 가까운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며 치료 기간에는 확산 방지를 위해 어린이집, 유치원 등원을 중지하고 자가 격리할 것이 권고된다.

보건복지부는 수족구 감염으로 인한 자가격리 때에는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아도 출석으로 인정해 보육료 지원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