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휴롬 회장의 '녹즙 열정'…"녹즙기가 아닌 건강을 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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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매장 4년새 76곳
녹즙 의학효능 검증 착수
"건강주스 대명사 될 것"
녹즙 의학효능 검증 착수
"건강주스 대명사 될 것"
주스기 업체 휴롬의 바이오식품연구소는 2014년 경남 김해시 본사 임직원 300여명의 활성산소, 항산화능 수치를 측정했다. 건강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호흡을 통해 체내로 들어간 산소가 산화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지는 활성산소는 당뇨,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 만성 질환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활성산소 등 유해산소 등을 제거하는 능력을 항산화능이라고 한다.
측정 결과 김영기 회장(사진)의 활성산소 수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산화능 수치가 가장 좋았던 사람 또한 김 회장이었다. 60대 후반의 김 회장이 20~30대 청년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김 회장은 매일 물처럼 마시는 녹즙 주스 덕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출근 직후 양배추·사과즙을 시작으로 점심과 오후 등 정해진 시간에 채소와 과일을 혼합한 주스를 마신다. 하루 평균 820㎖씩 20여년을 하루도 빼먹지 않았다. 녹즙 주스를 마신 뒤 김 회장은 하루하루 몸이 달라진 것을 느꼈다. 각종 질병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생겼다. “나뿐 아니라 사람들도 많이 마셨으면 좋겠다”며 휴롬 기계를 직접 개발했다.
그는 평소 직원들에게 “우리는 기계를 파는 회사가 아니다. 건강을 판다고 생각하라”고 강조한다. 2012년부터 휴롬 주스 매장을 연 것도 이런 맥락이었다. 집에서 녹즙 주스를 만들어 마시기 힘든 사람은 매장에 와서 마시란 의미였다.
“기계를 제조하는 기업이 카페 사업을 하는 게 위험해 보인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 회장의 의지는 확고했다. “세상 사람들이 녹즙 주스를 한 잔이라도 더 마셔 건강해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됐다”며 밀어붙였다. 매장 수가 국내 14곳, 해외 62곳으로 늘었다. 이 휴롬 주스 매장에선 채소와 과일을 저속착즙 방식으로 지그시 눌러 짠 주스 메뉴를 판매 중이다.
아이들의 식습관 개선 캠페인에도 나섰다. 2012년부터 전국 140여개 어린이집과 12개 유치원에 휴롬 주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채소와 과일에 입맛이 익숙해지면 아이들이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를 조금이라도 덜 먹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이달부터는 녹즙 주스의 의학적 효능을 검증하는 작업을 한다. 부모·자식으로 구성된 일반인 21쌍을 뽑아 21일 동안 녹즙 주스를 꾸준히 마시게 한 뒤 얼마나 건강이 좋아지는지 알아보는 실험이다. 김 회장은 “몸에 유익한 녹즙 주스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측정 결과 김영기 회장(사진)의 활성산소 수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산화능 수치가 가장 좋았던 사람 또한 김 회장이었다. 60대 후반의 김 회장이 20~30대 청년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김 회장은 매일 물처럼 마시는 녹즙 주스 덕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출근 직후 양배추·사과즙을 시작으로 점심과 오후 등 정해진 시간에 채소와 과일을 혼합한 주스를 마신다. 하루 평균 820㎖씩 20여년을 하루도 빼먹지 않았다. 녹즙 주스를 마신 뒤 김 회장은 하루하루 몸이 달라진 것을 느꼈다. 각종 질병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생겼다. “나뿐 아니라 사람들도 많이 마셨으면 좋겠다”며 휴롬 기계를 직접 개발했다.
그는 평소 직원들에게 “우리는 기계를 파는 회사가 아니다. 건강을 판다고 생각하라”고 강조한다. 2012년부터 휴롬 주스 매장을 연 것도 이런 맥락이었다. 집에서 녹즙 주스를 만들어 마시기 힘든 사람은 매장에 와서 마시란 의미였다.
“기계를 제조하는 기업이 카페 사업을 하는 게 위험해 보인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 회장의 의지는 확고했다. “세상 사람들이 녹즙 주스를 한 잔이라도 더 마셔 건강해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됐다”며 밀어붙였다. 매장 수가 국내 14곳, 해외 62곳으로 늘었다. 이 휴롬 주스 매장에선 채소와 과일을 저속착즙 방식으로 지그시 눌러 짠 주스 메뉴를 판매 중이다.
아이들의 식습관 개선 캠페인에도 나섰다. 2012년부터 전국 140여개 어린이집과 12개 유치원에 휴롬 주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채소와 과일에 입맛이 익숙해지면 아이들이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를 조금이라도 덜 먹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이달부터는 녹즙 주스의 의학적 효능을 검증하는 작업을 한다. 부모·자식으로 구성된 일반인 21쌍을 뽑아 21일 동안 녹즙 주스를 꾸준히 마시게 한 뒤 얼마나 건강이 좋아지는지 알아보는 실험이다. 김 회장은 “몸에 유익한 녹즙 주스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