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신동빈, 신영자 '롯데입점 로비' 질문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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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만에 귀국한 신동빈 회장
오늘 긴급 임원회의 소집…검찰 수사에 대비
신동주 추가 주총 요구에 "큰 문제 없을 것"
'35억 뒷돈·30억 횡령' 신영자 영장 청구될 듯
오늘 긴급 임원회의 소집…검찰 수사에 대비
신동주 추가 주총 요구에 "큰 문제 없을 것"
'35억 뒷돈·30억 횡령' 신영자 영장 청구될 듯

신 회장은 지난달 7일 출국해 멕시코와 미국 출장을 거쳐 일본으로 이동,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주총에서 회사 경영권은 방어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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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난국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귀국 당일 출근하고 다음날 임원 회의를 연다. 어수선한 그룹 분위기를 추스르고 거물급 변호사들을 앞세워 검찰 수사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신 회장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신 회장이 계열사에서 받은 연 200억원대 자금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집중 조사 중이다. 롯데케미칼이 원료 수입 과정에 일본 롯데물산을 끼워넣어 이익을 몰아줬다는 의혹에도 롯데그룹 정책본부가 연루됐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롯데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지만 일본 롯데물산이 거부하자 한·일 사법공조 카드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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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일가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은 롯데면세점 입점 비리 등과 관련해 지난 1일 신 이사장을 16시간 동안 강도 높게 조사했다. 신 이사장은 롯데면세점 입점 대가로 업체들로부터 35억원 안팎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회사에 근무하지 않은 딸들에게 급여를 주는 방식으로 20억~30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도 확인됐다.
검찰은 이르면 4일 신 이사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전체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눈다면 현재는 초기의 중후반 정도에 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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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이날 귀국 직후 서울 소공동 집무실로 출근해 그룹 현안을 챙겼다. 4일 주요 임원들과 회의를 연다. 호텔롯데 상장을 무기 연기한 것에 대한 후속 대책을 세우고 신 전 부회장 측이 신 총괄회장의 치매약 복용 사실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본인을 상대로 추가 소송을 제기하려는 신 전 부회장에 대한 대처 방안을 묻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로비 의혹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엔 “몰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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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감 몰아주기는 불법성이 인정되는 만큼 신 이사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들의 처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항간엔 검찰이 국면전환용으로 롯데 수사 카드를 꺼냈다는 얘기가 있지만 롯데가 장기간 폐쇄적인 가족기업 형태로 회사를 운영하면서 불법 행위를 저질러 검찰 수사를 부른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인설/박한신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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