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브렉시트 결정 이후 2거래일 동안 7.5% 떨어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공포가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또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31달러(2.8%) 떨어진 배럴당 46.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2거래일 동안 7.5% 떨어져 5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거래일보다 1.48달러(3.1%) 낮은 배럴당 46.93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인한 공포가 여전히 시장에 이어지고 있다.

국민투표에 이은 후속 절차와 브렉시트의 파괴력 등이 불확실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위험한 투자를 피했다.

브렉시트는 유럽과 영국의 경제성장, 나아가 글로벌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원유의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져 국제유가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은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영국의 원유 수요가 무시할만한 수준이라며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으나 효과가 없었다.

시장정보업체인 젠스케이프가 미국 오클라호마 주 쿠싱의 원유 비축량이 1주일새 130만 배럴 이상 줄었다고 발표한 것도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달러를 사려는 투자자가 늘어 달러 강세가 나타난 것도 원유 가격에 부정적이었다.

원유는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달러 이외 화폐를 가진 투자자의 투자 여력을 줄인다.

안전자산인 금은 강세를 이어 나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0달러(0.2%) 오른 온스당 1,324.7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14년 7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 강세는 금의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지만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금 가격을 올렸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