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셰필드=김기태 통신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이하 ‘브렉시트’)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가 23일(현지시각)에 시행된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ORB가 영국 국민 2,000명을 상대로 시행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55%가 브렉시트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보다 10%를 앞선 것으로 이 조사는 많은 사람에게 작지 않은 충격을 안겨주었다.<브렉시트, Connect Blog 2016>현재 200개가 넘는 영국 유명 기업의 창업가들이 영국은 EU 안에 남아야 한다고 영국 가디언지 창업가 공개서명란에 서명한 상태다. 영국의 부동산 중개 업체인 ‘주플라(Zoopla)’와 회전 초밥 체인 ‘요! 스시 (Yo! Sushi)’를 포함한 다수의 기업이 공개적으로 브렉시트를 거부하며, 이는 영국 스타트 업 산업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또한 이 200개의 공개 서명 안에는 ‘스카이프(Skype)’와 ‘이북커스(Ebookers)’ 같은 온라인 사업체들 다수가 포함됐고, 영국의 유명 과일주스 업체인 이노센트 드링크(Innocent Drinks), 패션 브랜드인 잭 윌스(Jack Wills) 그리고 글로벌 피자 체인인 도미노피자 (Domino’s Pizza)도 브렉시트에 반대를 표명했다.그럼 과연 브렉시트는 영국 스타트업 업계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까? 수많은 다른 이유가 있지만, 특히 인력 문제와 투자 문제로 아래와 같이 요약된다.첫 번째 이유: 인력 문제영국의 창업 생태계의 많은 플레이어 중 특히 테크 스타트업들은 브렉시트로 인해 인력문제에 시달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런던은 특히 다인종 창업가들이 많이 자리 잡았는데, EU에서 나가게 된다면 정말 좋은 실력을 갖춘 인재들을 채용하는 것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다.<브렉시트, 많은 유럽 인재들을 내쫓을 수도 수도 있다., Business Advice 2016>EU 회원국 안에서는 EU법에 따라 비자 없이도 다른 나라에서 취업 및 창업을 할 수 있다. EU 국가 내 인재의 자유로운 이동은 영국의 여러 스타트업들을 키우는 것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다루었던 많은 영국의 유니콘들도 영국인이 창업가가 아닌 경우가 많았으며, 스타트업 내에서 영국인 직원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다소 낮은 편이다.영국의 핀테크 유니콘 ‘트렌스퍼와이즈(TransferWise)’의 CEO ‘타베트 힌리쿠스(Taavet Hinrikus)’는 에스토니아인이다. 그는 영국 테크스타트업 업계의 다양하고 능력 있는 인재풀을 위해서 브렉시트에 반대를 주장했다.그는 또한 “EU를 떠나는 것은 미친 짓이다(Crazy to leave the EU)”라고 강하게 표현했다. 트렌스퍼와이즈는 현재 40개가 넘는 국가의 인재들을 런던지사에서 채용하였다. 타베트는 또한 “EU는 능력 있는 인재의 자유로운이동 그 자체를 의미하며, 능력 있는 인재들을 채용하기 어려운 시장에서 EU 회원국이라는 것은 이런 어려움을훨씬 쉽게 만들어주었다”고 평가했다.<듀딜의 파운더 다미안 키멜만(우), The Memo 2016>영국의 블룸버그라고 불리는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듀딜(DueDil)’의 분석에 의하면, 현재 영국 스타트업들 중 20% 이상이 외국인 창업가에 의하여 만들어졌다. 또한 듀딜은 2010년과 비교하여 현재 영국에는 유럽국가에서 넘어온 이사급 기술 인력이 176% 증가하였다고 전했다. 듀딜은 총 8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25개의 다양한 국적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듀딜의 CEO ‘다미안 키멜만(Damian Kimmelman)’은 브렉시트가 진행되면 “영국을 떠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언어 교육 어플 ‘멤라이즈(Memrise)’의 CEO ‘에드 쿡(Ed Cooke)’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것에 “이렇게까지 강력하게 정치적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처음”이며, “영국이 EU에 남기를 간절하게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영국이 EU에 남지 않으면, 자기 팀원 중에 남는 사람을 찾기 힘들 것(if Britain left, I would hardly have a team left)”이라고 전했다. 런던 동부지역에 위치한 멤라이즈에는 현재 17개국의 국적을가진 인재들이 일을 하고 있다.이 사례들 뿐 아니라, 많은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국적의 인재들이 떠나가는 것을 반대하였다. 서로 다른 국적의 인재들이 주는 국제적 감각과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의 인재들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에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만약 브렉시트가 23일 투표로 결정되면, 이는 영국 스타트업 업계에 큰 인력난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두 번째 이유: 투자 문제영국의 많은 초기 스타트업들이 벤처캐피털 투자에 의존하곤 한다. 빠른 성장을 위하여 벤처 캐피털은 테크스타트업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EU에서 탈퇴할 수 있다는 걱정만으로도 벌써 영국의 테크 스타트업 업계는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영국 스타트업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투자 환경이 악화될 것이다. 그렇기에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위험성이 높아진 영국 스타트업계에는 신규투자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영국의 민간투자기업 ‘베터 캐피털(Better Capital)’의 창업가 ‘존 몰튼(Jon Moulton)’은 ‘파이낸셜 타임스(The Financial Times)’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벤처캐피털들에 가장 많은 자본을 공급하는 곳은 룩셈부르크에 소재한 ‘유로피언 인베스트먼트 펀드(European Investment Fund)’이며 만약 영국이 EU에서 탈퇴한다면 그들은영국에 투자하는 것을 그만둘 것이다”라고 전했다.<던 캐피털의 창업자 하콘 오벌리, Arctic Startup 2015>영국 ‘텔레그래프(The Telegraph)’지는 벤처 캐피털 ‘던(Dawn)’의 창업자인 ‘하콘 오벌리(Haakon Overli)’와 가진 인터뷰에서 브렉시트가 영국 스타트업 투자에 악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이유를 다뤘다. 첫째로, 영국의 단일시장만으로는 큰 규모의 스타트업이 자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많은 창업가가 다른 국가들로부터 영국의 장기간 축적된 다른 여러 국가와의 국제적 링크를 찾아서 영국으로 왔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이러한 링크들이 흔들리게 될 것이며, 역사적이고 안정적인 파트너쉽은 그 길고 긴 안정성의 끝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두 번째로, 미국과 아시아권 스타트업들이 유럽으로 진출을 꾀할 때, 과반수 이상 영국을 테스팅 배드로 삼고있다는 점이다. 유럽 진출의 교두보적인 역할을 하는 영국의 지위가 EU의 밖으로 갑자기 바뀌어버린다면, 미래의 무역 환경에서 오는 불확실성에 의해 단 한번에 매력을 상실하고 말 것이다. 결론적으로, 브렉시트가 진행된다면 영국은 국제적 허브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하고, 또 자국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의 이점을 상실하게 된다. 그렇기에, 앞으로 단기 시장을 공략할 영국의 스타트업들에는 그만큼 투자할만한 매력이 줄어든다는 평가이다.<영국 정말 EU에서 벗어날 것인가? Business Green 2016>‘영국 기업 투자 및 벤처 캐피털 협회(British Private Equity & Venture Capital Association)’는 현재까지 투자를 받은 기업의 대표들과 결정권자들 200명을 대상으로 브렉시트 관련 조사를 하였다. 조사에 따르면, 200명의 주요 종사자 중 83%가 EU에 잔류하는 것이 그들의 기업에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으며, 78%가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전망했다. 이들 중 87%가 투자를 받은 것이 자사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표명한 점을 보았을 때, 향후 기업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영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페이스북에도 투자했었던 인덱스 벤처(Index Ventures)의 전 파트너이자, 현재 영국의 벤처 캐피털 업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자랑하는 ‘로빈 클레인(Robin Klein)’은 텔레그레프지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를 ‘둠스데이 시나리오(Doomsday scenario)’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투자를 받고자 하는 스타트업들이나, 투자를 하고자 하는 벤처캐피털 양측 모두에게 브렉시트는 다소 피하고 싶은 분위기다.가디언지에서 지난 4월에 진행된 런던의 테크업계 종사자그룹 Tech London Advocates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87%가 브렉시트를 반대한다고 했다. 대부분의 통계 결과에서 잔류가 다소 우세했던 만큼, 영국이 쉽게 EU에서 탈퇴하지는 않겠지만, 쉽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영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미래를 위해, 브렉시트는 많은 창업가에게 마주해서는 안 될 판도라의 상자로 여겨진다. 따라서 오는 6월 23일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 귀추가 주목된다.start.ted.kim@gmail.com*상기 기사는 당사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한국경제TV 핫뉴스ㆍYG 새 걸그룹 “벌써부터 심쿵”..4번째 멤버 로제 ‘미모 공개’ 대박ㆍ12월 23일부터 시행되는 ‘죽음의 담배’ 그림..“이런 공포 처음”ㆍ컬투쇼 김혜수 ‘예쁘다고 난리’...미모 끝판왕 “정말 반했어”ㆍ아이오아이 유닛 “모두다 예뻐보여” 인기폭주...남자팬들 쓰러져!ㆍ어린이집 휴원 사태 현실화…정부 "학부모 신고접수..엄정대처"ⓒ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