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천안엔 호두과자만 있다?…독립기념관에서 아우내장터까지 볼거리 풍성…속이 꽉 찬 병천순대 한 그릇에 속까지 든든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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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의 재발견

천안의 대표 먹거리 호두과자
폭신한 빵 안에 든 팥 앙금과 고소한 호두의 만남. 이제 호두과자는 여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천안은 옛날부터 유명한 호두 산지였다. 빵 문화가 들어오면서 자연스레 호두와 접목돼 발전한 것이 지금의 호두과자다. 천안 내 호두과자의 시장 규모는 700억~800억원으로 추산된다. 단순한 먹거리라고 하기엔 대단히 큰 규모다.
![[여행의 향기] 천안엔 호두과자만 있다?…독립기념관에서 아우내장터까지 볼거리 풍성…속이 꽉 찬 병천순대 한 그릇에 속까지 든든하죠](https://img.hankyung.com/photo/201606/AA.11809342.1.jpg)
그동안 많은 호두과자점에선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수입산 호두를 주로 사용했다. 천안의 명물이라는 이름이 무색했던 것. 이에 따라 천안시는 천안에서 생산되는 팥과 밀, 호두로 만든 호두과자를 인증, 홍보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추진하고 있다.
민족혼을 느낄 수 있는 독립기념관

기념관 내부는 일제강점기, 국권회복운동, 3·1운동, 항일무장투쟁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 조국광복 등을 다룬 7개의 전시관을 비롯해 첨단 시스템을 도입한 입체영상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입체영상관에선 3차원(3D) 영상과 터치스크린 방식의 애니메이션, 사이버전시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엄숙한 분위기의 독립기념관은 의외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전시관 밖으로 나가 기념관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서 쉬거나 주변의 숲길을 여유롭게 걷는 것도 괜찮다. 백련못에서 시작되는 단풍나무 숲길은 여름에도 시원한 산책길이다.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한 부재로 조성한 숲길 초입의 전시공원 역시 가볼 만하다. 더울 때에는 분수대에서 열기를 식히고 기념관 주변의 깔끔한 식당에서 허기를 달래보자. 독립기념관 종합안내센터 (041)560-0114
아우내장터와 유관순 열사를 만난다

천안의 또 다른 명물인 병천순대는 양배추, 마늘, 양파 등 20여가지 채소와 새우젓 등의 양념을 선지와 함께 비벼서 만든다. 돼지의 큰창자를 쓰는 함경도 아바이 순대와 달리 병천순대는 작은창자를 쓰기 때문에 누린내가 적다. 뽀얀 국물 속 담백한 순대가 가득한 순댓국은 돼지 사골을 푹 곤 국물을 쓴다. 특히
숙취에 시달리는 날에 먹으면 해장에 그만이다.
병천순대를 먹은 뒤엔 유관순 열사기념관(yugwansun.cheonan.go.kr)을 찾아가보자. 유관순 열사는 이화학당에 재학 중 3·1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나자 귀향해 1919년 4월1일 아우내 만세운동을 일으켰고 공주감옥에 수감됐다. 그해 8월 서대문형무소로 이감된 뒤 일제의 모진 고문 끝에 1920년 9월28일 옥중에서 순국했다.
유관순 열사 탄신 100주년을 맞아 2003년에 개관한 기념관은 열사의 출생에서 순국까지의 일대기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유관순 열사의 수형자 기록표, 호적 등본, 재판기록문 등 다양한 전시물과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한 디오라마, 재판 과정을 담은 매직 비전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일제의 고문 도구인 벽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데 일제의 잔악성과 열사의 험난한 감옥 생활을 되새길 수 있다.
유관순 열사의 생가는 기념관에서 1㎞ 정도 떨어진 천안시 병천면 용두리에 있다. 아우내 만세운동 당시 일본 관헌들이 가옥과 헛간을 남김없이 태웠으나 1991년 지금 모습으로 복원했다. 천안시청 문화관광과 (041)521-5158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