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단일 메이저 4연패 도전…헨더슨 1R 단독 선두
김인경·크리스티나 김 공동 2위
'같은 조' 전인지 공동 10위, 장하나 공동 49위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 가입과 함께 세계 여자골프 사상 처음 단일 메이저대회 4연패에 도전장을 냈다.

박인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의 사할리 골프클럽(파71·6천624야드)에서 개막한 시즌 L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쳤다.

박인비는 단독 선두에 나선 브룩 헨더슨(캐나다)에 5타 뒤진 공동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1라운드를 마친 박인비는 2007년 박세리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27세 10개월 28일의 역대 최연소로 통산 25번째다.

박인비는 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 사상 첫 단일 메이저 대회 4연패라는 위업도 달성하게 된다.

이 대회는 오랫동안 LPGA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다 지난해부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주관하면서 위민스 PGA챔피언십으로 바뀌었다.

박인비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이뤘다.

여자 메이저 단일 대회에서 3연패는 패티 버그(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1937∼1939년), 안니카 소렌스탐(위민스 PGA챔피언십·2003∼2005년) 뿐이다.

박인비는 2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6번 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줄였다.

8번 홀(파4)에서 아쉽게 1타를 잃었지만, 9번 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전반을 2언더파로 마쳤다.

순위는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데 이어 14번 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파 세이브에 실패했다.

16번 홀(파4) 벙커샷의 위기를 퍼팅으로 모면한 박인비는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1.5m에 갖다붙여 기회를 잡았지만, 퍼팅이 홀을 빗겨가며 버디를 놓쳤다.

박인비는 18번 홀(파4)에서 다시 아쉽게 한 타를 잃고 1라운드를 마쳤다.

김인경(28·한화)은 2언더파 69타로 재미동포 크리스티나 김(32)과 함께 선두에 두 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박희영(27)은 1언더파 70타로 공동 4위다.

단독 선두로 나선 헨더슨은 10번홀에서 출발, 13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낚는 행운이 따랐다.

언니 브리트니에게 캐디백을 맡긴 헨더슨은 152야드를 남기고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홀에 넣었다.

같은 조로 출발해 관심을 끈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장하나(24·BC카드)는 각각 이븐파 71타와 3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10위와 공동 49위를 달렸다.

세계랭킹 1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는 이븐파를 쳤고, 지난달 3개 대회를 모두 싹쓸이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1언더파 70타,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