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장기화로 최근 편의점에서 한 번에 두 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멀티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BGF리테일은 31일 편의점 CU가 판매하는 여러 종류의 과일 소포장 제품인 '과일 한컵'(달콤한믹스·새콤한믹스)의 매출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매출은 출시 첫 달 대비 47.3% 뛰었다.

한 가지 과일을 소포장한 기존 편의점 과일과 달리 다양한 종류의 과일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어 건강 간식 수요에 맞아떨어졌다는 게 CU의 분석이다.

CU가 지난달 선보인 '맵닭달닭반반김밥'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신제품은 김밥 한 줄에 매콤한 닭볶음과 달콤한 간장 닭조림 토핑이 반반씩 들어간 제품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탔다. 이에 출시 한 달 만에 줄김밥 매출 3위에 올랐다.

반면 지난달 출시된 아이스크림 '더블 쭈쭈바'의 경우 한 개를 반으로 나눈 제품이다. 포장 하나에 소형 쭈쭈바 2개를 담았다. 튜브형 아이스크림이 막대 아이스크림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은 130ml 용량으로 제작돼 다 먹기 전에 녹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착안해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김민규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불황이 지속되자 가격 대비 체감하는 가치가 높은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보다 많은 가치를 담은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황에 뜨는 '일거양득' 상품…"가치 소비 확산"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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