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혁신비대위원장 맡은 김희옥 "목적 정당땐 수단·방법 안 가리고 혁신"
“목적이 정당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혁신하고 쇄신해야 하는 것이 나의 소임이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68·사진)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퇴행적 관행이 있었다면 과감히 깨뜨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내정자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삼고초려했고, 김무성 전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도 사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방법은 인적·제도적·물적 측면 등 모든 면에서 강하고 획기적인 쇄신 방안을 마련해 제대로 실현하는 것”이라며 “정당이 공적 기관은 아니나 민주적으로 정통성 있는 국가 기관을 창출하게 하는 자발적 조직이기 때문에 정당은 국가와 국민에 보답해야 하고, 여기에서 활동하는 정치인은 국가와 미래를 위해 전력을 다해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분열과 갈등을 넘어 정당 구성원 사이에 화합과 통합을 하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상 새누리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확실히 혁신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식으로 비대위원장이 되면 비대위원 인선은 전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청도 출생인 김 내정자는 검사 출신 법조인으로 법무부 차관과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역임했다. 재판관 재직 중 동국대 총장직을 제안받고 자리를 옮겼으며 현재는 법무법인 해송 고문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김 내정자는 ‘한국 최초의 증권전담 검사’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1988년 검찰 내 금융조사부의 전신인 서울지검 형사4부 검사로 임명돼 주가조작, 내부자거래 등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상장회사 대표를 처벌하는 등 금융, 다단계 판매, 증권 등 경제사범 수사를 주도했다.

김 내정자의 선임으로 20대 총선 참패 이후 40여일간 지속돼온 지도부 공백 사태도 수습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김 내정자는 30일로 예정된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추인받을 예정이다. 다음주 전국위원회도 재소집한다는 계획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