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와 盧는 하나…함께 손잡고 힘 모아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3일 "오늘 추도식을 하면서 한가지 더 노무현 대통령을 위한 소망이 남아 있다면 이제는 '친노'라는 말로 그 분을 현실정치에 끌어들이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7주기인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이 끝나고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떤 마음을 갖고 추도식에 왔는가'라는 질문에 "오늘 추도식은 추모를 넘어 희망을 바라는 자리였다"며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께서 평생동안 몸바쳐서 노력하신 우리 정치의 망국적 지역구도 타파, 우리 당의 전국정당화를 이번 총선에서 국민께서 만들어주셨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가 노 대통령 영전에 바친 가장 뜻깊은 선물"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늘 추도식의 콘셉트는 김대중과 노무현은 하나다라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 국민이 만들어주신 아주 소중한 희망, 그것을 키워 나가기 위해선 김 전 대통령의 뜻을 따르는 분들과 노 전 대통령의 뜻을 따르는 분들이 함께 손잡고 힘을 모아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지도부와 대화를 나눴느냐고 묻자 "추도하는 시민들 인사 드리느라 그 분들과 따로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며 "같은 마음으로 추도식에 함께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무현의 친구'로 불렸던 문 전 대표는 그러나 노 전대통령의 '적자'로 불린 안희정 충남지사의 최근 '불펜투수론' 발언과 관련해선 "오늘 정치적 질문은 받을 생각 없다"고 답하지 않았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오늘은 추도식 얘기만 하죠"라고 했다.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상주' 역할을 했던 문 전 대표는 이날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해찬 전 총리와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의 추도사를 듣는 내내 눈을 지긋이 감고 경청했다.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육성이 나올 때도 눈을 감은채 감상하며 박수를 쳤으며, 묘역 인근에 마련된 참배 장소에선 권양숙 여사, 건호씨, 도종환 의원등과 함께 정치권 및 참여정부 인사, 시민 참배객들을 일일이 맞이했다.

안희정 지사는 추도식 후 기자들이 따라붙자 "아 오늘은…"이라며 말을 아꼈다.

(서울·김해연합뉴스) 송수경 이정현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