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위원회 소속 그레이스 정(왼쪽부터), 맥신 워터스, 마크 다카노, 주디 추 하원의원은 고(故) 김영옥 대령에게 ‘대통령 자유메달’을 수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주한인위원회 소속 그레이스 정(왼쪽부터), 맥신 워터스, 마크 다카노, 주디 추 하원의원은 고(故) 김영옥 대령에게 ‘대통령 자유메달’을 수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참전 영웅인 고(故) 김영옥 대령(1919~2005)에게 미국 최고 훈장인 ‘대통령 자유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여해야 한다고 미국 연방의원 26명이 촉구했다.

미국 연방 하원의 아시아태평양 코커스(의원모임) 의장을 맡고 있는 주디 추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을 비롯해 찰스 랭글, 맥신 워터스, 마크 다카노 의원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김 대령에 대한 대통령 자유메달 수여를 공개 건의했다.

추 의원은 회견에서 “미국의 건국이념인 자유와 평등을 지키고 확산하는 데 바친 김 대령의 삶은 미국 최고 시민훈장인 대통령 자유메달 추서로 영원히 기릴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191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김 대령은 한국계로는 처음 미 육군 장교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종전 후 사업가로 변신했으나 6·25전쟁이 터지자 자원입대해 중부전선 60㎞ 북상의 주역이 됐으며 이후 500여명의 전쟁고아를 돌봤다. 1960년대 한국군 군사고문 시절에는 한국 방어 계획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한국군 최초의 미사일 부대를 창설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1972년 대령으로 예편한 뒤 미국 정·재계의 영입 유혹을 물리치고 가정폭력 피해 여성, 장애인, 노인, 청소년, 입양인, 빈민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봉사했다. 김 대령은 한국 태극무공훈장과 이탈리아 최고십자무공훈장,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무공훈장 등 미국을 제외한 여러 나라의 최고 훈장을 받았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