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달러당 1,180원선 위로 올라섰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82.6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8.9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80원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 3월 16일(종가 1,193.3원) 이후 두 달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3원 오른 달러당 1,180.0원에 출발해 개장 초기부터 1,180원대 안착을 타진했다.

수출업체 달러화 매도 물량에 1,170원대 후반으로 되밀리기도 하는 등 심리적 저항선인 1,180원을 두고 오르내리기를 반복한 끝에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화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결국 1,180원대 초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수출업체들이 원/달러 환율 하락기에 팔지 못한 달러화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상태지만 시장은 달러화 매수 우위의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린 데다 중국의 경기 악화 우려가 강화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면서 오름폭을 키웠고,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도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다.

이날 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의사록에서 위원들의 발언이 확인되면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달러화 강세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 경제의 둔화 우려도 원화 등 아시아권 통화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4월 중국의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시장 예상치(50.4)를 밑돌았고, 4월 산업생산은 작년 대비 6% 증가해 전월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1,082.37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7.45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