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화에 견준 원화 가치가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2분 현재 달러당 1,180.0원으로 전날 종가보다 6.3원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3원 오른 1,180.0원에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심리적 저항선인 1,180원대에 안착하지 못하고 1,170원대 후반으로 밀렸다.

그러나 달러화 강세가 지속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역외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에 힘입어 오전 장 초반 1,180원선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1,180원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달러당 1,180원선 언저리에서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한 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1,180원선 초반에서 추가 상승은 제한된 모습이다.

전날 6.0원 하락하며 상승세에서 숨 고르기를 했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상승 국면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린 데다 중국의 경기 악화 우려가 강화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면서 오름폭을 키웠고,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도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다.

이날 장 마감 이후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의사록 공개가 예정돼 있다.

중국 경제의 둔화 우려도 원화 등 아시아권 통화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4월 중국의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시장 예상치(50.4)를 밑돌았고, 4월 산업생산은 작년 대비 6% 증가해 전월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심리적 저항선인 1,180원선이 무너진 만큼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9시 22분 현재 100엔당 1,081.87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6.95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