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스윙 따라잡기 (12)]  제이슨 데이 '롱아이언 샷'
‘1인자’ 제이슨 데이(사진)는 거리와 정교함을 두루 갖춘 ‘양수겸장’ 골퍼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올 시즌 299.4야드로 24위다. 퍼팅으로 타수를 줄이는 능력인 ‘스트로크 게인드 퍼팅’은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드라이버 정확도는 56.48%로 거의 꼴찌(161위) 수준이다. 그나마 지난해 평균 55.94%(162위)보다 개선된 게 그렇다. 장활영 프로가 “드라이버 정확성만 좀 더 높인다면 그를 넘어설 적수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배경이다. 그런 데이가 이번 대회에서 재미를 본 게 2번 아이언(18도)이다. 그는 ‘아이언 반, 드라이버 반’이라고 할 만큼 2번 아이언 티샷을 많이 해 페어웨이 공략 정확도를 높였다. 그 덕분에 전반 2오버파의 부진을 씻고 후반에만 3언더파를 치며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롱아이언 샷을 잘 치는 데는 요령이 있다. 우선 쓸어치기가 좋다. 미들아이언이나 웨지샷처럼 헤드 페이스를 닫거나 핸드퍼스트(그립을 잡은 손 뭉치가 공보다 앞쪽에 있는 상태)로 공을 땅속으로 박아넣듯 치다간 뒤땅이 날 확률이 높고 탄도가 낮아지게 된다. 이런 문제를 피하려면 큰 아크를 그려야 한다. 아크를 크게 그리려면 어깨 회전을 천천히 많이 하되 코킹을 최소화하는 게 요령이다.

세 번째는 탄도 확보다. 탄도가 너무 낮으면 정확도는 확보할 수 있어도 거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티샷일 경우 티를 살짝 높이 꽂고 페어웨이샷이면 공의 위치를 왼쪽으로 살짝 옮겨 놓는 게 효과적이다. 롱아이언 달인인 김태훈 프로는 “길게 멀리 보내려고 공을 올려치거나 팔에 힘을 주면 절대 잘 칠 수 없는 게 롱아이언”이라며 “스윙 궤도에 따라 쳐야 잘 맞는 롱아이언을 숙달하면 다른 아이언은 훨씬 쉬워진다”고 조언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